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하다 Aug 21. 2022

비 오는 주말 하루 일기



며칠째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우중충한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공포영화를 골랐다.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예상 가능했고, 덕분에 무섭지 않았다.


구입한 이후로 한 번도 쓰지 않았던 간이 욕조에 따끈한 물을 받아 몸을 담갔다. 너무 빠르게 넘기는 핸드폰 스크롤에 머리가 어질 거려서 눈을 감고 느긋하게 쉬고 싶었다.


샤워를 할 때와는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수고로운 목욕은 나를 극진하게 대접하는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도 목욕할 땐 어떤 전자기기도 출입을 금지시켜야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고 했다.


목욕을 마치고 온 몸에 후끈한 열기가 돌지만 밖은 아직도 우중충한 날씨 그대로다. 슬그머니 서늘해지는 바람이 불 때마다 벌써 여름이 그리워지는 느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금씩 긁어모은 5월 일상 모음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