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가치

엄마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중

by 꼬르륵

언제부터인가 너그러운 어른, 책임지는 어른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우리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부터

낯선 어른을 위험한 대상으로 배운다.


어릴 때 어른으로부터 학대를 당해 평생 트라우마를 갖고 사는 아이들도 있다.


나 역시 자라면서 이상한 어른도 만나봤지만

좋은 어른을 꼽아보라면 생각나는 분이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출석하던 교회 집사님의 '오카리나'를 빌린 적이 있다.

학교 행사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하기 위해 더 좋은 오카리나를 쓰고 싶었다.

오카리나 연주가 낯선 분들이 있을 텐데 참고로 영화 '타이타닉'의 0ST가 오카리나 연주에 부른 곡이다.

때마침 집사님이 고가의 고급 오카리나를 갖고 계셨고,

선뜻 빌려주셨다.


그런데 그만 그 오카리나를 실수로 깨뜨렸다.

산산조각이 난 오카리나를 본드를 사서 다 붙이긴 했지만

정말 가관이었다. 바람이 새서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깨진 오카리나를 보며 집사님은

"이야, 정말 잘 붙였네"

활짝 웃어 보이셨다. 괜찮다고.


나는 그때 그 분의 너그러움을 통해 '세상에는 존경할 수 있는 어른도 있구나'라고 느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그런 어른들이 필요하다.


비슷한 취지로 나는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에게 너그러운 어른의 모습을 보여 준,

그래서 아이와 엄마에게 용기를 준 한 예술가를 방송을 통해 소개했다.



MC: 뉴스 뭡니까?


천: (손디아, '어른' 음악이 흘러나온다)


MC: 노래 좋은데 저는 처음 듣는 것 같아요.


천: 네 손디아의 어른이라는 노래고요. 아이유가 출연한 나의 아저씨 드라마 OST였습니다.


정말 멋진 어른이다라고 평가받는 분의 사연을 소개해 드리려고 이 노래를 선곡했습니다


지난 20일에 서울 종로구에 혜화 아트센터에 전시된 500만 원짜리 작품을 아이가 깨뜨려서 파손을 했는데요. 작가가 너그럽게 용서를 한 소식이 전해져서 화제입니다.


MC: 해당 작품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모전 사람 사는 세상에 전시된 '중력을 거스르고'라는 제목의 작품이에요. 이 작품의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 작품으로 알려진 김운성 작가입니다.


이분 작품을 어느 어린아이가 깨뜨렸다 깨트렸습니다. 제가 사진을 참고로 여기 붙였는데요.


MC: 이어폰 같은 게 서 있네. 지금 네 이게 새싹 모형이래요. 새싹입니까?


천: 근데 세 개의 색상 모형 중에서 하나를 아이가 실수로 깨뜨린 겁니다. 이게 희망을 상징하는 새싹인데 세 개의 새싹 중에 하나를 아이가 깨트렸고 해당 작품은 판매용은 아니었는데 가격은 500만 원 정도로 책정이 됐었대요


사고가 발생을 하자. 센터 측과 아이 어머니까지 모두 당황을 했고 아이는 굉장히 많이 울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제 센터 측이 작가님에게 급히 연락을 취해서 파손 사실을 전달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김은성 작가는 되려 자신의 부주의를 탓하면서 아이를 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변상이나 또 보상할 생각은 어머니께서 안 하셨으면 좋겠다. 말한 후에 밤을 새워서 깨진 작품을 다시 붙이셨다고 해요.


그리고 이것도 하나의 작품이라면서 전시장에 다시 가져다 놓으셨다고 합니다.


후에 감사의 인사를 하기 위해서 다시 전시장을 찾은 엄마에게 김은성 작가는

"아이와 나눈 이야기가 있어서 더 소중한 작품이 됐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아이가 어른의 면모를 배웠다 이번 일을 통해서 아이가 작가님을 통해서 어른을 더 신뢰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제가 이 사연에 등장하는 아이의 어머님 하고 직접 전화 인터뷰를 해봤거든요. 네 그런데 막상 전화 인터뷰를 해보니까, 더 감동적인 사연이 있더라고요. 어떤 이야기인지 한번 들어보시죠.


(#컷) 사실 우리 아이와 미술관에 갔던 이유는 (목소리 떨리며) 죄송해요. 제가 이거 얘기만 하면 자꾸 눈물이 나가지고 아이 괜찮아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 둘을 키우고 유아 시절에 어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었어요.


그런 트라우마가 지금 남아있어서 틱장애로 연결되었었거든요. 그래서 부모인 저로서 너무 힘든 2년의 시간이 흘렀었어요. 저희 아이에게 나쁜 세상도 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서요 사실 그래서 미술관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도 좀 많이 보여주고 있었던 찰나거든요.


그런데 작가님이 오셔 가지고.


아이한테 "봐봐 붙였지 이거 삐쭉삐쭉 거면서 붙였네, 그러니까 너 보여주려고 붙인 거야. 괜찮아 깨지면 붙이면 되는 거야"


라고 해주시는데 그제야 아이가 좀 웃더라고요.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요.

어떤 말을 만나냐에 따라서 인생이 바뀌고도 합니다. 저와 저의 아들이 앞으로 이 힘겨운 세상을 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꼭 찾아뵙고 싶어요.


MC: 아유 어머니가 앞에서 아이가 트라우마가 있었다는 게 무슨 얘기입니까?


천: 2년 전에 아이가 어른으로부터... 좀 어머니의 표현으로 좀 말씀드리자면 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어서 이게 그냥 단순히 상처를 넘어서 인제 지금 법적인 다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좋은 세상을 보여주려고 전시회도 가고 그러시다가...


MC: 이런 또 일이 일어났었던 거군요.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 주민이 필요하다 맞는 얘기 같습니다.




keyword
이전 12화동물이 친구라고 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