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친구라고 했잖아요.

엄마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중

by 꼬르륵

아이들을 데리고, 잠실 롯데타워의 아쿠아리움에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돌고래 벨루가를 봤다.


별생각 없이, 사전 정보 없이 심심해하는 아이들을 달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사람으로 치면 열 걸음 채 안 되는 수족관에 갇혀있는 '벨라'를 보니

그리고 그 눈을 보니

벨라가 갇혀 있는 광경을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줘도 될까 영 마음이 찝찝했다.


아니나 다를까, 벨라는 함께 지내던 '벨로'가 죽고 혼자 수족관에 남은 상태였다.

그리고 롯데 측은 벨라를 방류하겠다는 약속 기한을 넘기고 있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 돌고래, 코끼리, 사자, 호랑이 책을 읽혀주면 아이는 그런다.


"아기 돌고래가 속상해서 엄마 돌고래가 안아주는 거야?"

"엄마 기린이 아기 기린 밥 주는 거야?"


막상 아이는 동물도 감정이 있고, 가족이 있는 존재로 배워가는데

어른들은 동물의 감정과 가족은 배제해 가는 건 아닐까?


나는 돌고래 벨루가의 상황을 6월 11일 방송에 소개하며 롯데 측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당시 벨루가의 방류를 요구하며 한 환경단체가 아쿠아리움의 수족관에 현수막을 부착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도 소개됐다.



MC: 어떤 뉴습니까?


천: 접착제 떼어내는데 7억? 환경단체 고소한 롯데월드


MC: 7억이요?


천: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족관의 벨루가(흰고래) ‘벨라’ 야생 방류를 촉구한

동물보호단체의 현수막 부착 시위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이 ‘재물손괴’ 등을 이유로 활동가들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롯데월드 측은 현수막을 떼어낸 후 남은 접착제 분사 부위를 갈아내거나 녹여야 했다며,

벨루가 전시 수조 보수 과정에서 7억 원을 지출했다는 입장입니다.


관련 동물보호단체는 ‘핫핑크돌핀스’인데요. 소속 활동가 A 씨 등은 지난해 12월 16일 아쿠아리움 벨루가 전시 수조에 ‘벨루가 전시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붙이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는 1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롯데월드는 여러 차례 벨루가를 바다쉼터로 방류하겠다고 기자회견 등으로 밝혔는데도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며 ‘벨라’는 수조에서 같은 방향으로 오랜 시간 빙빙 돌거나 물 위에 가만히 떠 있는 등 이상행동마저 관찰된다”며, 해당 시위를 강행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핫핑크돌핀스가 ‘재물손괴 및 플래카드를 펼친 후 구호를 외쳐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의 출석요구서를 경찰로부터 받은 건데요.

롯데월드 관계자는 7억을 지불한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접착제가 수조에 영구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지 등을 살필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MC: 여론은 어떻습니까?


천: 댓글 반응을 살펴보니...


[댓글]

1. 접착제 붙일 생각을 왜 했어요. 그냥 현수막도 가능했을 텐데.... 특수 아크릴 더군다나 대형수조는 부르는 게 값일 텐데요.

2. 수조가 아크릴계열이면 접착제에 녹아 눌어붙어 안 닦입니다. 그럼 저걸 통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몇억 나오는 게 맞을 듯요. 거기에 영업손실 피해배상까지 하면 미국이었으면 수십억 대 소송감입니다.

3. 앞으로는 현수막을 붙이지 말고 기둥을 양쪽에 세워서 고정하면 되잖아요 시대가 바뀌면서 시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변해가고 있어요 지하철을 멈추게 하거나 고성ㆍ교통혼잡 등 민폐 많이 끼치면 호응도 못 얻고 욕만 먹어요


VS


4. 차에 문콕 했다고 차 값 물어달랄 기세.

5. 벨루가 풀어주세요. 수초 하나 없는 맨바닥에 고래 가두고 키운다는 게 말이 됩니까?

6. 벨루가 잡아다 강제로 자유박탈하고 수족관에 평생 가둬두고 돈 받고 하는 행위는 아주 정당합니까?


란 반응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롯데 측에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요.

롯데 측 입장은 이렇습니다.


Q. 많은 분들이 어떻게 했길래 7억 원이나 들었을까?라는 의문 제기하고 있는데 7억 원이라는 배상액을 요구한 근거는 무엇인가요?


롯데관계자: 일단 벨루가 수조는 전 세계에서 보수랑 제조가 가능한 회사가 굉장히 소수로 존재를 하고요.

제작사의 설계 외에는 이미 변형이 발생할 경우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전문 제작사 이외의 함부로 작업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이 좀 접착제 훼손으로 보수를 좀 하고자 저희가 제작사에 긴급 보수 요청을 진행을 했고요. 업체명은 레이놀즈 사는 업체고 업체가 실제로 7억 원을 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Q. 혹시 그러면 영수증이라든지. 업체 측 청구 내용을 공개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지금 법적 절차에 따라서 진행을 하고 있는 사항이라서 결과에 따라서 공개 여부도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Q. 시위 시간이 1분 정도라고 하던데 접착 부위가 그렇게 많이 컸나요?


일단 접착 부위는 좀 큰 걸로 보시면, 되는데요. 강력 스프레이형 접착제로 좀 하셨고 면적이 6미터 정도였습니다.


Q. 벨루가는 방류를 지금 계획하고 계신 거죠?


네 맞아요. 예예


Q. 그럼 계획이 어떻게 어느 정도로 구체적으로 지금 나왔는지요?


저희가 벨루가 생츄얼리(바다쉼터) 선정의 마지막 단계 진행 중입니다.


Q. 마지막 단계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인가요?


지역은 선정돼 있는데,


Q. 뭐 협의 과정인 건가요?


네, 뭐 그런 식으로 봐주시면 될 거 같아요. 아직까지 밝힐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Q. 동물단체에서는 같은 자리를 돌거나 의욕 없이 물에 떠있거나 하는 부분을 우려하는데 지금 벨루가의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롯데월드 관계자와 전문가가 항상 건강 체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좀 문제는 없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벨루가가 세 마리였는데 그중에 두 마리가 이미 떠났는데 당시에도 두 벨루가의 건강 체크를 계속하셨을 텐데 그때는 어떤 전조 증상이 보였나요?


(다소 난감해하며) 그 부분은 답변드리기 좀 많이 어려울 것 같고, 이미 좀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접하셨을 것 같아요.


Q. 혹시라도 롯데월드 측에서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당시 판단하고 있었음에도 그렇게 폐사 상황이 발생된 거라면 지금 양호하다는 판단이 정확한 판단인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야생 적응을 위해 꾸준히 먹이 훈련,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 예방에도 집중, 해양 전문 아쿠아리스트 수의사가 매일 검진,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라고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MC: 환경단체 입장도 확인했습니까?


천: 네. 핫핑크돌핀스 측에도 취재를 했습니다.

취재 내용은 이렇습니다.


Q. 사용한 접착제 품목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다이소 이런 데서 샀고요. 쓰리엠이고 예 쓰리엠이고요. 이게 수프레인가요? 접착 스프레이 그니까 접착 스프레이 접착제하고 양면 테이프하고 두 가지예요.


Q. 신고를 안 하고 시위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기존에 1인 시위를 한 거의 백여 차례 계속 롯데월드 앞에서 진행을 계속했는데 롯데월드가 계속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저희가 이제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행동을 한 거고요.

미리 신고하면 롯데가 허락을 안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항의 차원에 그렇죠. 그리고 항의를 표현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어요.


Q. 그 이유가 뭔가요?


그동안 벨루가들이 3년 단위로 한 마리씩 죽었어요. 2013년에 세 마리가 들어왔는데 2016년에 죽고 2019년에 죽고 마지막 남은 한 마리인데 2022년 말에 죽을 가능성이 있던 상황. 마지막 남은 한 마리도 빨리 방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심경이었습니다.


단체 측이 여러 차례 들어가서 확인해 본 바로는 벨루가가 계속 똑같은 방향으로 빙빙 돌거나 삶의 의지가 안 보이는 듯 둥둥 떠 있거나 이런 것이 건강에 안 좋은 신호. 그런 행동이 보인 후에 죽은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제주도에 마린파크라는 곳에서 돌고래들이 그런 행동을 보이다 폐사한 사례들이 있어서 그런 어떤 절박함 때문에 해당 시위를 했습니다.


7억이 들었다는데 시민단체의 어떤 활동을 위촉시키기 위해서 너무 좀 부풀리기를 한 것이 아니냐 실제로 그런 돈이 뭐 들었다고 롯데는 주장을 할 수 있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되게 많이 어떤 위축이 됩니다.


어쨌든 시위의 목적은 어떤 손해를 끼치거나 이럴 의도가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직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는 돌고래 벨라가 있다.


그리고 오늘 2023년 10월 13일

롯데월드는 또 방류를 2025년으로 미뤘다.


돌고래는 자의식과 언어, 풍부한 감정과 기억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벨라를 잡아둘 것인가.


아이들은 동물을 친구라고 여기며 크는데

수단이 된 동물을 버젓이 자랑하는 세상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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