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어머니'다.

엄마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중

by 꼬르륵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심경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가슴에 담아 온 작은 목소리'라는 라디오 다큐를 제작할 때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운송설비를 점검하던 중 기계에 끼여 죽은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를 직접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어머님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누가 봐도 아파 보이셨지만 오로지 자식을 생각해 김용균법의 필요성을 절절하게 호소하셨다.


그리고 그 법은 마침내 2020년부터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월 26일, 김용균 씨의 어머님처럼 자식을 잃고, 다시는 나처럼 다른 사람도 자식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심경으로 7년을 싸워 온 또 다른 어머님을 취재하게 됐다.


바로 고 권대희 씨 어머니 이나금 대표님.


고 권대희 씨는 2016년 강남의 모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던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그런데 당시 권 씨의 수술영상에는 담당의사가 자리를 뜬 후, 유령 의사, 또 간호조무사가 권 씨의 과다출혈을 방치하는 장면이 담겨 공분을 샀다.


그 후 어머니는 생업을 전폐하고, 7년을 처절하게 법정다툼을 했고, 결국 담당의사는 징역 3년에 벌금 1000만 원이 확정이 됐다.


또, 2023년 9월, 드디어 전신마취를 하거나 의식이 없는 환자를 치료하는 수술실에는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법이 시행됐다.


이제 환자는 병원 측에 수술을 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요구할 수 있으며, 대리 수술, 유령 수술의 두려움에 빠지지 않게 됐다.


결국 또 어머니가 해낸 것이다.


나는 이 소식을 9월 26일 담당 방송에서 소개했다. 그리고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들, 그리고 어머니, '이나금'대표님의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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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수술실 CCTV 의무화 시행, 반응은?


MC: 일단, 법안이 시행이 됐는데 아직 의료계 반발이 거세더라고요?


천: 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의사협회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의 절반 이상이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 반대해 수술실 폐쇄 의향을 밝혔다”면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또, 의협이 최근 의사 12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를 했는데

91.2%가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답했고,

90.7%가 외과 기피 현상이 심해져 필수 의료가 붕괴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55.7%가 수술실을 아예 폐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의료계는 위헌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의 의견 들어봤습니다.


(컷) 최선을 환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의사들이 대부분이 선한 의료 행위를 하는 거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이렇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감시당하고 있다...

뭐 예비 범죄자 지급 당한 것 아닌가에 대해서 의사들이 굉장히 자긍심이나 자존심도 많이 손상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사실 지금 흉부외과나 산부인과나 뭐 뇌혈관외과 비뇨기과 같은 필수 의료과들이 응급환자 중환자에 대해서 앞으로 이런 게 더욱더 기피 현장은 심해지고요.

특히나 응급 수술이라든가 좀 환자 수술은 수술 및 회피하거나 급변하는 상황들이 많은데

소극적인 진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천: 정리를 해드리면, 일단 이필수 회장의 의견은 수술실 CCTV 의무화가 의사의 기본권을 침해한다. 그리고 외과 같은 경우에 위험한 수술할 때 기피 현상이 심해질 것이다. 그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 결과적으로 국민이 피해를 볼 것이다.... 이런 입장인 겁니다


MC: 의료계 반응은 그런데 현장의 환자들 반응도 궁금해요.


천: 반면 환자나 보호자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깁니다

“어떤 의료진이 내 수술실에 들어오는지 촬영해 놓는다면 안심이 될 것 같다. CCTV 촬영을 요청할 계획”

“수술 후 의료분쟁이 생겼을 경우, 해결한 근거가 못되더라도 CCTV로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은 들 것 같다”

등 관련 인터뷰, 댓글 반응도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에 우호적


MC: 그런데 여전히 이 ‘개정안 곳곳에 구멍이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고요?


천: 네 맞습니다. 일단 이 법은 지난 2016년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고 권대희 씨가 수술을 받던 중 사망을 하면서 시행이 됐습니다.

그 후, 권대희 씨의 사고 전모가 당시 수술실에 설치돼 있던 CCTV영상을 통해 드러나면서 CCTV설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가 됐는데요.

당시 권 씨의 수술영상에는 담당의사가 자리를 뜬 후, 유령 의사, 또 간호조무사가 권 씨의 과다출혈을 방치하는 장면이 담겨 공분을 샀습니다.

아들 권대희 씨가 떠난 후, 7년간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주장하신

고 권대희 씨의 어머니, 의료정의실천연대 이나금 대표님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컷) 의료정의실천연대 이나금 대표

첫째, 촬영 제한 부분이 너무 주관적이면서 광범위하고

둘째, 보존 기간이 30일이라고 하면은 너무나 턱없이 짧고

그다음 세 번째 열람하는 조건이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 모두가 동의를 해야만이 된다.

이거는 조금 모순 있는 것 같아요.

그다음에 전공의가 수술에 참여했을 또 촬영 제한이 있잖아요.

그리고 그 위험도가 따르는 수술 전신마취를 하면은 다 위험도가 따르지 위험도가 안 따를 수가 있습니까?

지금 저한테 제보 들어온 사람 사례로 보면은 부분마취해 가지고 시술사고로 시술했는 사람도 사고로 돌아가신 분이 계시거든요.


천: 정리하면, 지금 CCTV 촬영을 하고 난 다음에 영상을 30일간 보관하도록 했는데 이 30일간이 너무 짧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사고파악 후에 뭐 이런 거 저런 거 다 처리하고 자료 요청하고 과정이 있는데 30일이 너무 짧다는 말씀을 하고 계신 겁니다.


MC: 그렇군요. 그런데 의료계 역시 개정안 내용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다고요?


천: 네 맞습니다. 의료계가 수술실에 CCTV 설치 의무화 자체를 반대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 개정안 내용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바가 있습니다.

바로, 설치와 운영상 기준이 모호하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컷)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법안이 확대되고 시행령이라든지. 확정된 것은 두 달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현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시군구 보건소에서마다 각 지침들이 다양해 가지고요.

어떤 병원에서는 전신마취를 안 해도 설치해야 된다.

어떤 데는 외과 뭐 정형외과 과목만 있어도 설치해야 한다.

또, 해킹 우려도 있기 때문에 보안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유지라든가 관리 비용이 훨씬 더 많이 소요가 될 텐데 거기에서 지금 정부에서 지원 자체가 말이 없고


MC: CCTV열람기간이나 설치 운영상 기준에 대해서 계속해서 논의가 필요해 보이긴 하네요.


천: 네, 끝으로 故권대희 씨의 어머니 이나금 대표님께서 저희 방송에 밝히신 소회가 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컷) 의료정의실천연대 이나금 대표

대희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까, 버킷리스트 15번에 "세상이 내 이름 남기기"가 있었어요.

오늘이 대희 서른세 번째 생일입니다. 그래서 내가 인자 케이크를 사 가지고 가서

그래 네가 남기고 간 CCTV로 우리 대한민국에 수술실에는 이 CCTV가 설치가 의무가 됐다.

그래서 이제 너와 같이 제2의 권대희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않았으면 좋겠다.

하면서 하늘에서 너도 지켜줘 하면서 그렇게 오늘 이야기하고 왔습니다.


MC: 아유 어머니께서 눈물을 머금고 얘기를 하시네요.


천: 네 권대희 씨가 사건 당시 25살이었는데 오늘이 33번째 생일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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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후, 어머님께 문자가 왔다.


"방송내용이 너무 좋아요. 자식 키우는 엄마 마음을 그대로 잘 전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이나금대표님을 보며 다시 느꼈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도 많고, 돈 많은 사람도 많지만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만드는 건 결국 '어머니'라는 것을.


나 역시 이나금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도 세상에 일조하는 엄마가 되어보자고

작게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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