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
학교를 가기 위해 평소처럼 채린의 아파트 단지 앞에 서 있는 미나를 채린이 힘차게 불렀다. 그런데 미나는 채린을 보고 웃을 힘조차 없었다. 뛰어오는 채린의 눈이 미나의 얼굴을 보며 걱정스럽게 바뀌었다.
"야, 뭐야. 너 얼굴 왜 이래. 울었어?"
"... 그냥"
"뭔데... 최수빈 때문에 그래?"
미나는 오늘 아침 엄마를 보면 솔직하게 말을 해볼까 싶었다. 하지만 어젯밤 미나의 방문을 열고 잠들어있는 걸 확인한 후, 엄마는 아침 일찍 메모를 남기고 또 일을 나갔다. 아빠는 현장 일이 많아서 계속 숙직실에서 자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한 미나의 어려움을 채린이 알아채고 말하는 순간, 미나는 눈이 붉어졌다. 순간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없는 미나를 본 채린이 미나의 팔을 잡고 말했다.
"야, 너 울어?"
"채린아...."
"응!"
"나 너무 힘들어..."
순간 채린이 조용했다. 채린도 미나의 입에서 힘들다는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채린은 뭔가 단단히 각오한 듯 미나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야, 너 안 되겠다. 내가 오늘 너네 담임 찾아가서 말할게. 아니, 내가 쉬는 시간에 너 교실 좀 가봐야겠다. 최수빈 걔네 진짜 못됐다. 네가 일부러 본 것도 아니고 왜 그래."
대신 흥분해 주는 채린이 고맙지만, 미나는 채린의 말대로 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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