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이었다.
"미나야~ 학원 마치는 대로 다른 데 가지 말고 집으로 와~. 아빠가 네가 좋아하는 노노치킨 사 왔다"
웬일이지? 물결 표시도 잘 쓰는 법 없는 아빠가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학원이 마친 후, 채린과 함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갈까 했는데 미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치킨의 유혹이란... 쉽지 않았다. 미나가 아빠에게 톡을 했다.
"아빠, 채린이도 같이 가도 돼?"
아빠에게 답이 왔다.
"00 엄마도 오케이 했어"
채린은 신나 했다. 어차피 집에 가도 혼자 있을 것 같은데 잘됐다며. 아파트 복도에 들어서자 에어컨 실외기들이 윙윙거리며 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현관문 앞에 서자 벌써 치킨 냄새가 새 나오는 듯했다.
'디디딕따띡띳'
문을 열자, 모처럼 엄마 아빠가 동시에 미나를 반겼다.
"어서 와라, 딸~"
아빠가 채린에게도 다정하게 인사했다.
"이야 채린아 못 본 사이에 키가 더 컸구나. 어서 들어와라"
"네~ 감사합니다."
엄마는 치킨이 있는데도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아빠가 좋아하는 엄마표 제육볶음이었다. 오늘 무슨 날인가 미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거실 천장의 선풍기가 천천히 돌아가며 매운 냄새를 섞어 놓고 있었다.
채린이가 싹싹하게 숟가락을 옮기는 동안 미나가 가방을 방에 가져다 두며 물었다.
"아빠, 오늘 무슨 날이야? 엄마 아빠 생일도 아니잖아"
"....ㅎㅎㅎ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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