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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장. 준수의 메세지

미나의 노트

by 꼬르륵

"뭘? 그 골목? 벌써?"

채린이 놀라 미나를 바라봤다. 그러곤 넋이 놓인 듯 뒤를 바라보는 미나의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정말 작은 가게 하나와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할머니가 미나와 채린을 보고 있었다. 채린의 손을 잡고 있는 미나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채린 역시 덜컥 겁이 났지만 정말 미나의 모든 말이 사실이라면 저 할머니에게 말을 해야만 했다. 채린은 어릴 때부터 겁이 없다는 말을 듣곤 했다. 특히 친자매같이 자란 미나의 일이라면 채린은 친언니보다 더 앞장서서 다투곤 했었다.

미나와 채린은 손을 잡고 할머니에게 향했다. 가까이 다가서자 그 할머니의 인상이 너무 좋아서 채린은 그만 90도로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어어, 참 예의가 바르구나."

미나는 인사하는 채린을 보았지만 어쩐지 그렇게 인사를 하긴 싫었다. 막상 할머니를 보니 그동안 마음고생을 한 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흡족해하며 채린을 바라봤다.

"할머니, 그때 저한테 주신 그 노트요."

"어~그 소원을 이루어주는 노트? 어떻게 써보니 좋던?"

".....?!"

미나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저한테 주실 때는 그런 말씀 없으셨잖아요. 저는 그냥 노트인 줄 알았는데."

그러자 할머니가 정색하며 말했다.

"아니 그럼 선물을 주는 재미가 없잖아. 요즘 친구들은 서프라이즈를 안 좋아하는가 보지, 나 때는 안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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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들풀 같으나 은근히 강한 사람, 연년생 남매를 키우며 대화를 배우는 사람, 라디오와 음악으로 기쁨과 위로를 주고 싶은 사람 입니다. 건강하고 무해한 글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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