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그때부터
희귀난치성질환 대상자가 병원 정기 검진을 가니 신경 쫌 쓰라던 딸,
신경을 왜 쓰냐고 했던 엄마 샘정.
딸의 검진일이었던 월요일 아침은 얼음 동동 미역 오이냉국으로 맛나게 먹고
50대 패션 블로거 자칭 1호인 샘정은
이번 주를 청치마 주간으로 정하고
월요일은 이런 차림으로 출근을 했어요.
33년 차 직장인인 샘정은
아침마다 엘리베이터 샷을 찍으며
<하루의 삶>이라는 런웨이를 걷는 모델로서
무대로 나가기 전 마지막 백스테이지에서
오늘 하루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를 점검하며 기록에 남긴답니다.
50대 후반의 청치마 코디는 우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주>를 더해 보았어요.
퍼프소매 블라우스는 오프숄더로 입어야 제 맛이지만
출근룩으로는 조금(?) 얌전하게.^^
학기말이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퇴근 즈음에 딸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병원 잘 다녀왔고
언니와 함께 깐풍기와 함께 맥주 한잔하고 있다고.
걱정은 하지 않는 게 맞아요.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어떡하지...
수술을 해야 한다면 어쩌지....
이런 걱정 한다고 검진 결과가 변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일상을 잘 사는 것.
그거면 된다는 것을.
윤스퐁은 주말에 텃밭에 가지 못했다며 퇴근길에 텃밭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고
샘정은 늦은 저녁을 준비해 윤스퐁과 맛나게 잘 먹으며
앞으로도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오게 될지 모르지만
오지 않은 미래를 앞당겨 걱정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네요.^^
샤워하고 머리를 말리며 새삼 생각했답니다.
걱정은 발등에 불 떨어지면,
내 앞에 진짜로 오면 그때부터 하면 된다는 것을...
여배우의 드레스룸의 포인트 컬러인 빨간색의 드라이기는 집 리모델링 선물로 콕, 찍어 받은 윤자매의 선물이에요.
머리를 말리다 셀카 요정, 갑자기 셀카 모드로.ㅎㅎㅎ
혼자서도 잘 노는 샘정.
옴마야~~~ 이 사진이 인스타의 샘정 사진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사진이 되었어요.ㅎㅎㅎ
사람들은 종종 말합니다.
"샘정이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그러다가 정빈양 이야기를 읽거나 어찌어찌하여 알게 되면
"그런 일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밝고 편안해 보일 수 있어요?"라고 묻습니다.
걱정이 하늘을 찌를 것 같지만
내가 만들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샘정은 저 사진 속의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