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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씩, 계절처럼

by 꿈꾸는 임

봄은 꽃비를 머금고 설레는 첫 걸음을 내딛는 시간이다.
여름은 빗방울에 젖어 뛰어노는 용기를 품는 계절이다.
가을은 낙엽을 바스락 밟으며 세상을 더 크게 바라보는 순간이다.
겨울은 눈을 뭉쳐 나만의 세상을 만드는 상상의 무대이다.

짧은 그림책 속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아이의 발걸음이 계절을 따라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된다.


꽃잎을 만지며 웃고,

빗방울을 세며 생각하고,

낙엽을 모으며 놀고,

눈을 굴리며 상상하는 아이의 모습이 곧 우리 삶의 풍경과 닮아 있다.


사계절이 차례로 다가오는 일은 늘 같은 듯 보이지만,

그 속에서 아이는 매번 새롭게 자란다.


책 속 아이가 한 계절씩 지나며 변해 가듯,

우리도 매일의 시간을 걸으며 조금씩 다른 내가 되어 간다.


『아장아장 사계절』은 사계절의 설렘이 결국 인생의 설렘과 같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나면서 우리는 오늘도 또 다른 내일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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