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혜정 Dec 03. 2020

회사와 퇴사의 외줄 타기

워킹맘의 고민 그리고 프리랜서식 100세 커리어 만들기의 필요성

누구나 한 번은 퇴사를 고민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두고 서울, 경기도와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워킹맘 2000명을 대상으로 2019년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인 ‘2019 한국 워킹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퇴사를 고민해본 경험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워킹맘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약 30%가 넘는 비율의 워킹맘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바로 다음이 가족의 도움이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회사생활이 힘든 건 당연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 그리고 유치원으로 옮길 때, 적응기라는 것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안정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부모는 평상시보다 일찍 아이를 데려와야 한다. 워킹맘, 워킹대디는 당연히 월차를 내거나 아니면 다른 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아이가 독감, 수족구 등 전염성이 큰 병에 걸리면 1주일은 등원을 못한다. 그럼 도와줄 사람이 근처에 없으면 또 맞벌이 부모님들은 비상이 걸린다.



초등학교, 더 힘든 워킹맘의 갈등

이런 살얼음길을 몇 번을 지나야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온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보통은 12시 전후로 학교가 끝난다. 방과 후 돌봄이 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린이집, 유치원에 비해 오후에 수업도 일찍 끝난다. 직장인의 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기에 아이는 학교가 끝난 후에 방과 후에 이어 학원까지 어디서든 시간을 보낼 곳이 있어야 한다. 어린이 집의 경우는 퇴근시간까지 선생님께 아이를 부탁할 수 있지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직장인 부모의 걱정은 깊어진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 문제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출산(42%)이나 자녀가 어린이집에 갔을 때(38.9%)보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50.5%) 일을 지속하기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학원 뺑뺑이

워킹맘의 아이들에게는 핸드폰이 필수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 놓고 아이가 잘 있는지 항상 불안하기 때문이다. 혹시 무슨 일이 생겨도 쉽게 가 볼 수도 없다. 학교와 회사가 거리가 먼 경우는 일이 있어도 한참 후에나 도착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핸드폰을 쥐어 준다. 학교가 끝나면 전화를 하고 잠깐의 이야기를 한다. 학교는 잘 끝났는지, 그리고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차 조심하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는다. 잠깐의 통화로 아이가 잘 가겠지라고 믿고는 싶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다. 아이의 다음 전화가 오기까지 엄마의 불안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행선지가 끝나고 다시 전화가 오고 그제야 잘 있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그리고 아이를 다시 다음 행선지로 안내하고 다시 불안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아이들을 하원 시켜주는 학원들의 차량 지원 서비스가 부모들에게는 고마움이다. 일명, 학원 뺑뺑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차량 지원이 되는 학원에 가면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편하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이 학원에서 저 학원 가방 메고 옮겨가는 게 싫어하지만, 정작 아무도 반겨줄 사람 없는 집보다는 나을 수 있다. 정작 아이들이 친구들 따라서 이 학원, 저 학원 보내달라고 조르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서로의 긴 여정이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야 아이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밀린 집안일, 아이의 숙제로 바빠진다. 그래도 이렇게 아무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가면 다행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아프기라도 하면 마음부터 급해진다. 지난주에도 아이 때문에 월차를 썼는데 오늘 다시 반차를 쓰겠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일은 일대로 밀리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매달 몇 번씩 반복되는 급작스러운 일로 월차는 이미 다 써버리고 눈치도 보이고 일은 밀려가면 생각이 든다. ‘아! 여기까지 해야 되나?’ 하지만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저축은커녕 생활비도 모자라서 그만둘 수도 없다.


급여는 보육비용이다

내 친구들을 보면 중학교 교사, 직장인, 공무원, 의사가 있다. 모두 아이가 있는 워킹맘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시어머니나 가족들 중 누군가가 아이를 돌보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들이 돌보지 않더라도 가족이 가까이 살거나, 일하시는 아주머니를 고용해야 한다. 일하시는 아주머니 고용에 최소 120만 원~200만 원 정도 비용이 들고, 시부모님께 맡겨도 최소 50만 원~100만 원 정도의 용돈은 생각해야 한다. 한 달 급여의 상당 부분이 보육비로 들어간다. 그래서 직장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돈의 이득은 얼마 되지 않는다.


결국에 아이가 크면서 같이 있는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은 아이와의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자존감 발달과 공감력 향상에 좋다고 한다.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외벌이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사실 속에서 우리는 항상 고민하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나 또한 그랬다. 한동안 직장을 다녔고, 한동안 아이를 돌보며 경단녀로 살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선택을 하기로 결정했다. "100세 커리어"를 만드는 것이었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사업가이자 프리랜서가 되기로 결정했다.


100커연 유튜브 좋은 정보 많이 공유하겠습니다.

구독 오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Is3c4VX6s5cj1jej4YWag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