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FP인줄 알았던 부인은 사실은 자신은 I, 즉 내향적성향인 INFP이며 누가봐도 열심히 E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와서 방전된다며, 건축주 부부는 둘이 함께있을때 가장 에너지가 생긴다고했다.
요가와 춤 명상도 둘이 같이하는 충전 활동중에 하나였고 , 가능하면 여러사람과 더 함께 하고싶어했다. 공간이 허락한다면 4명정도 한번에 요가를 할수있는 넓은 방을 갖고싶다했으며 향후 요가 클래스도 열고싶다는 소망을 들었다. (점점 집이 커진다)
요가와 춤 명상은 기본적으로는 빈 공간과 소도구를 보관할수있는 한켠이 마련되어 있으면 될거 같은데,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은 활동임에도 할던 집에는 꽤나 프로페셔날하게 도구가 구비되어있었다. 매트도 얇은거 두꺼운거, 폼롤러도 길이와 경도에 따라 몇개. 사실 운동하다보면 다 필요하긴한데, 요가학원에서만 보던 행드럼까지 있는건 처음 보았다. 취미부자는 취미를 제대로 준비해서 즐기고 분들이구나. 그런데 이것을 또 여러사람과 함께하고싶구나.
그 옆에는 명상을 도와주는 그림이 있고 관련된 책이 함께 있는. 작은 요가와 명상을 위한 스튜디오가 이미 갖춰줘있으니 그들을 위한 적정한 공간만 있으면 되었다.
그냥 집이 아니라 집과 요가스튜디오의 결합으로 말이지만.
해결책으로 큰 다락을 계획하였다. 가로 4,5미터 * 세로 9미터 약 13평에 해당하는 이 공간은 요가도하고 춤도 추고 운동도하며 해뜨는것을 보면서 명상하고 주말에는 손님이와서 잘수있는 도면에는 ‘멀티룸’이라고 명명한, 그야말로 멀티유니버스를 겹쳐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오 , 매순간 쉴새없이 여러모로 다양하게 점유되는 공간이군요.)
기본적으로 건축주 부부를 위한 요가와 명상을 위한 공간이라 입식보다 좌식용이다. 1층은 공간마다 용도에 맞는 가구가 갖춰진 입식공간인데 2층인 다락은 완전한 좌식,와식 다양한 행위가 가능한 공간이다.
설계를 하며 집에 소파가 없어도 되는지, 일반적인 거실이 없어서 불편한점에 대해 건축주와 대화를 했는데, 그때 나의 질문과 염려는 한국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소파에 누워 뒹굴뒹굴하는 게으름 피울수 있는 공간이 없다. 즉 긴장감이 풀어지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건축주는 체질상 낮잠을 자는게 맞지 않고 소파같이 빈둥대는 것은 좋아하지 않다는다고 했기에 소파없이도 살수 있는 사람이 있으리라고 철석같이 믿고 설계에 임했다. 그리고 집을 지어놓고 보니 이 다락이 모든 뒹굴뒹굴과 멍-때림의 공간을 대신해주고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위의 공간인 다락은 짜여진 집 안에 큰 숨통이 되어주고있다.
바람이 잘통하고, 시선이 여러곳으로 확장되고 따뜻한 바닥 난방이 되어 바닥은 느끼고싶가 동서북향의 창의 높이가 낮아 사람을 차분하게 만든다.
2층 멀티룸은 다락은 아닌데 다락의 형식을취했다. 다락 의 형식을 취한다는 말은 법적으로 평균 1.8미터가 되어야하는데 규정보다 천장높이가 1.8미터보다는 조금 높은 정정식2층이이라는 뜻이고, 생긴형태는 층층이 분리된 2층이 아니라 아래 공간과 지붕위에 남는 공간을 쓰는 국어사전적으로 다락인 반자의 공간이라는 의미이다.
운동과 명상등의 다목적으로 잘 쓸수있게 하기위해서는 큰 공간이 텅 비어있는것 중요했다. 하지만 구조적인부분에서는 상당한 챌린지였다. 특히 경량목구조의 공간에서는 말이다.
지붕 용마루를 받치는 동자기둥을 중간보로 트랜스퍼 시켜 한쪽은 벽체에 기둥으로 숨기고 다른쪽은 계단면에 노출시켰다. 지붕을 받치는 작은 트러스 구조를 집 안에 만들어 공간도 쓰임도 자유를 갖게 되었다.
다른 공간은 모두 하얀색 페인트로 마감이 되었지만 이 기둥과 트러스는 나무결을 살려 보여준다. 인테리어 포인트도 되고, 이집이 목조주택이라는 거의 유일한 힌트이기도 하다. 멀티룸이라는 용도를 생각해서 트러스 보에 해먹이나 플라잉요가를 걸어서도 쓸수있다.
뭐든지 할수있는 공간은 뭐든지 해도 불편하지 않게 모든것을 갖추되 요란하거나 소란스럽지 않게 받아주는 담담한 뒷배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