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에서 여린 싹이 튼다
줄기는 위로 쑥쑥 자라고
잎사귀는 수가 늘어나고
잎맥은 쭉쭉 뻗어나간다
햇빛을 받아들일 창은 넓어지고
바람을 느낄 숨구멍도 많아진다
때론 세차게 몰아치는 비에 고개를 숙이고
때론 강하게 흔들어대는 바람에 살이 찢긴다
오랜 세월 희노애락 겪으면서
결국 세월 앞에 누래지고 떨어진다
식물의 삶에서 인간의 삶을 본다
잎맥이 인맥같다
생을 마쳐 떨어진 나뭇잎의 잎맥이 단단하듯
나의 인연도 나의 인맥도 그랬으면 좋겠다
죽어서도 그 견고함을 유지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