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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년서원 Jul 21. 2024

백년서원의 작가노트

연재글을 마감하며

연습지에 글을 쓰는 것과 브런치를 열어 바로 글을 쓰는 것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다독할 때와 정독할 때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분명한 차이를 느끼며 폰을 열고 브런치앱으로 들어간다.

백지 한 장 차이 같이 미미한 다름 같지만 발행할 페이지에서 바로 쓰는 행위는 글의 퀄리티와 완성도가 달라진다.

글이 풀리는 속도에 질주 본능의 쾌감까지도 프리미엄으로 얻는다.

그런 이유로 다소 시간이 들고 손에 든 스마트폰이 뜨거워져도 앱을 열고 글쓰기를 시도하다.

이 방법도 습관이 되고 시간이 누적이 되면 물 흐르듯이 글이 나오기도 한다.

내 나이만큼 많은 수많은 메모를 수록해 왔기에 그 독특한 맛을 안다.

지금부터 나는 순간 스치는 느낌을 메모한다는 예전의 그 마음으로 자판을 두들긴다 익숙하게.


그래야 한다.

내어 보이는 글은 다르다고 생각하니 자꾸 후진하는 것이다.

그렇게 후진한 것이 벌써 몇 주째 글 발행을 못했다는 찜찜함으로 남아있고 숙제를 못한 것 같아 편치 않다.

맘이 편치 않으면 일상은 뻔하고 라이프 스타일은 매일 날씨 흐림이다.

7월 여름장마도 끝자락이라 물러날 포지션이다.

이때라 싶어 내 마음의 날씨도 같이 체킹 해본다.


'나의 70이 설렌다'주제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글을 아홉 편을 썼다.

본인에게는 꽤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

이쯤에서 일단락 매듭을 짓고 하반기로 넘어가야겠다 싶어 마감하는 절차를 가진다.

잠시 충전하고 다시 세팅해서 고지인 '70'이란 나이로 가야겠다.

글을 발행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생경한 나를 만났고, 내면의 나를 충분히 교감하고 흡수했다.

연애하듯 서로 알아가는 과정 내내 행복했다.

이것은 스스로와의 약속된 시간이었고 나를 밝히고 위로한 시간들이어서 얻은 것이 많았다.


'60'에 하는 지금의 공부가 즐겁고 재미있다.

나이 들어하는 공부는 재미있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이 공부가 나에게는 효자다. 순리에도 맞고 속도에도 맞아 만족도가 높은 시간이었다.

나이, 학력, 경력이 무관한 sns커뮤니티 세상이 나에게는 맞춤케이스다.

관계한 사람들과 함께 커나가는 것이 나의 현주소가 되어 그들과 같은 시대를 살게 한다.

디지털이 아니었다면  '같이', '가치'의 세상은 영원히 없었겠지?

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두곳의 땅에서 일거양득의 이중 이익을 취하는 중이다.

전혀 새로운 차원의 나를 창조하고 있다.

나의 신념을 창조적으로 옮겨볼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브런치는 나에게 좋은 기회의 장이 되어주고 있다.

'기어서라도 간다!'라고 초심을 세웠고 약속대로 조금씩 가고 있다.

내 발길이 끝나는 곳에서 완주의 왕관을 쓸 것이고 그 왕관의 무게를 이기기 위해 견디는 힘을 기를 것이다.


글쓰기가 시대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편저편에서 '나의 생애사 쓰기'가 유행이다.

주식도 아닌 것이 단군이래 한 사람의 가치가 이렇게 높은 주가로 달리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콩나물시루 같았던 세상에서 도장 찍듯 찍어낸 삶을 강요받은 우리 세대는 알고 있다.

나의 가치가 얼마나 뭉떵거려져 저평가되던가를!

그런 이유로 지금의 세상이 애들처럼 재미있고 소중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보상심리?)

나는 지금 분명히 하나의 소중한 자원으로 존재하고 있고 늦었지만 그 사실이 지당하며 반가울뿐이다.

소멸되지 않고 있었으므로 존재했고, 만물의 중심에서 먼  끄트머리에서 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뿐이다.

이 맛을 모르고 옛사람이 사는 대로 답습하고 살았다면 후회와 원망으로 내 삶을 좀먹었을 것이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나의 70이 설렌다'였다.

반드시 설레어야 하고 그 설렘은 완성되어야 하는 목표가 되어 내 삶을 일으켜주었다.

나는 지금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독자적인 삶을 내 손으로 만들어가는 찰진 성취감을 맛보며 살고 있다.

이 맛을 아시는가!

내 삶을 내 맘대로 쓰는 시간이 오면 마인드 세팅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인생의 봄, 여름을 격정적으로 보내고 가을 들녘 같은 넉넉한 마음이 들어앉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 쓰며 만들어갈 나의 삶!

이제 이것마저 설렌다!

그 설렘에 힘입어 내친김에 나를 위한 기도문을 지어 노래 부르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운이 좋다.

하는 일마다 잘 되고 있고 신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소원을 이루는 사람이다.

오늘 일어날 모든 일에 감사한다.

내게 일어날 모든 일은 좋은 일이다.

내 몸은 신전이다.

나는 비판하러 온 게 아니라 창조하러 왔다.

가장 좋을 때 가장 좋은 운이 온다.

씨앗은 나무가 될 수 있는 힘까지 갖추고 있다.

원더풀 마이 라이프!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나의 70 만세!


이로써 불편했던 나의 글을 끝냅니다.

읽어주신 글벗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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