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

by 야옹이

내방 창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의 스-.


소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까마귀의 끄-.


아침 하늘에서 희미해져 가는 달의 드-.


나는 아침마다 나를 둘러싼 낱말들의 소리를 들으며 깨어나요. 그리고 나는 그 어떤 것도 말할 수가 없어요.


나는 아침마다 목구멍에 달라붙는 낱말들의 소리와 함께 깨어나요. 나는 돌멩이처럼 조용해요. ~~~~~


아빠는 내가 슬퍼하는 걸 보고 나를 가까이 끌어당겼어요. 그러고는 강물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나는 강물을 보았어요.


물거품이 일고 굽이치다가 소용돌이치고 부딪쳐요. ~~~~~


나를 둘러싼 낱말들을 말하기 어려울 때면 그 당당한 강물을 생각해요. 물거품을 일으키고 굽이치고 소용돌이치고 부딪치는 강물을요.


그 빠른 물살 너머의 잔잔한 강물도 떠올려요. 그곳에서는 물결이 부드럽게 일렁이며 반짝거려요.


내 입도 그렇게 움직여요. 나는 그렇게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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