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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 문화

메이드 인 강릉 / 테라로사

by 야옹이

테라로사는 20년 전, 강릉에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전파했다. 자연을 벗삼은 한가한 곳에 건물을 만들고, 커피를 다방면으로 탐닉할 수 있게 커피 앤드 베이커리, 레스토랑과 뮤지엄 등 총 세동으로 나누어 손님을 맞는다. 공간의 미학과 먹거리를 융합해 고유한 커피문화를 쌓아 나갔고, 테라로사만의 특별한 맛과 멋에 호응을 보내는 이들이 늘며 전국 19곳에 직영 매장을 세웠다. 2008년 부터 현재까지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케냐 등 커피 생산 농가와 직접 계약해 최상급 원두를 배송 받는데, 연간 15개국에서 600톤 이상의 생두를 수입한다. 349억원(2020년 기준) 의 연매출을 달성하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카페 불모지였던 강릉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내려 커피 문화를 전파했다. 테라로사의 맛과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 전국의 커피 애호가들이 모여들었고, 테라로사를 따라 일대에 커피 전문점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강릉을 커피 도시로 만드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한 셈이다. 스페셜티 커피문화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주요 커피 산지에서 직수입한 스페셜티 원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격월간 소직지<커피타임즈>를 만들어 배포한다.


테라로사는 포르투갈어로 '붉은 땅'을, 브라질어로 '희망이 있는 땅'을 일컫는다. 버스가 1시간에 1대만 운행되는 외진 지역이라, 여유롭고 온전하게 커피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개업 후 4년간 카페에서 큰 수익을 얻진 못했으나 서울 내 호텔과 카페 등에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공급하며 점차 사업을 확장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횟집과 포장마차만 있던 안목해변가는 이제 안목 까페거리라고 불린다. 전국최초로 커피축제를 연곳도 강릉이다. 커피산업이 강릉의 주요 산업으로 우뚝 서자,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바닷가를 낀 강릉에서 까페, 워케이션, 독립서점, 서퍼라운지 등이 들어서면서 강릉이 머물고 싶은 동네로 거듭났다.

아르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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