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받지 않는다

[고전 읽기] 06. 사기 / 사마천

by 야옹이

공의휴는 노나라의 박사(관직의 하나)였다. 그는 뛰어난 재능과 학문으로 노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법을 준수하고 이치를 따르며 변경하는 일이 없으므로 모든 관리가 스스로 올바르게 되었다. 나라의 녹을 먹는 자는 일반 백성들과 이익을 다투지 못하게 하고, 봉록을 많이 받는 자는 사소한 것도 받지 못하게 했다. 어떤 빈객이 재상에게 생선을 보내왔으나 받지 않았다. 다른 빈객이 말했다.


"재상께서 생선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듣고 생선을 보내왔는데 무엇 때문에 받지 않으십니까?"


재상이 말했다.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받지 않았소. 지금 나는 재상의 벼슬에 있으니 나 스스로 생선을 살 수 있소. 그런데 지금 생선을 받고 벼슬에서 쫓겨난다면 누가 다시 생선을 보내 주겠소. 그래서 받지 않은 것이오."


어느 날 공의휴는 자기 집 채소밭의 채소를 먹어 보니 맛이 좋자 그 채소밭의 채소를 뽑아 버렸고, 또 자기 집에서 짜는 베가 좋은 것을 보자 당장 베 짜는 여자를 돌려 보내고 그 베틀을 불살라 버리고 이렇게 말했다.


"내 집의 채소와 베가 이렇게 좋으면 농부와 장인과 베 짜는 여자는 자기들이 만든 물건을 어디에다 팔 수 있겠는가?"



*온통 뉴스가 크게 해먹은 정치인, 공무원들 이야기로 가득찬 이 때, 좋아하기 때문에 받지 않는다는 이 역설적인 이야기가 크게 공감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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