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이별과 화해의 시나리오
이런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앨리스는 당연히 걱정했다. 이런 식으로 서로에게 악을 쓰다니 두 사람의 관계는 끝나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후 둘은 화해했고, 수지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있지, 그이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천사야" 이것이 바로 10분 전 그 남자를 세상에서 가장 나쁜 악당으로 취급했던 여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두 사람은 거리낌 없이 화를 내고, 잠시 후에는 다시 사랑했으며, 분노와 사랑 두 가지를 다 있을 수 있는 일로 문제없이 받아들였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우릴 보면 움찔할 걸."
수지는 말했다.
"만날 서로 악악대다가 그멧 다시 붙어 다니니까. 하지만 우린 어울리는 한 쌍이야, 정말 그래."
이 뜨거운 이별과 화해의 시나리오는 사랑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마음을 감당하는 방식이었다. 진짜 드라마가 벌어질 수 있는 위험을 억제하려고 일부러 꾸미는 짓인 셈이었다. 금기어를 일부러 말해서 그 마법적인 힘을 누그러뜨리는 것과 비슷했다. 결별 선언이 잦아지자 수지는 그 경험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그래서 두려움을 덜었다. 사랑의 종말이 관계 속으로 통합되었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람의 일그러진 표정을 장난 삼아 흉내 냄으로써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리는 것과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