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관계

by 야옹이

성서 속의 불운한 인물 욥은 틀림없이 앨리스보다 훨씬 성격이 좋았지만, 믿기 힘들 정도로 심한 고난을 당했다. 성서에서는 그 남자가 "완전하고 진실하며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악한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남자가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보라! 소와 양을 잃고, 하인 낙타, 집, 자녀를 잃고는 만신창이가 되어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아픔을 겪었다-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이 사람이 [몇번은 절망한 순간이 있었으나] 신에 대한 사랑을 지켰다는 점이다. 그 남자는 화를 내고 주먹을 내리치며 "내가 그 잘난 소스를 고기 옆에 놓아달랬잖아요!"하고 소리치거나, 앙칼지게 "내가 이런 대접이나 받으려고 성전 증축 기금을 다 낸 게 아니라구요" 하고 쏘아 붙이지 않았다.


욥이 불평하지 않고 고난 중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신이 옳고 자신이 그르다는 굳은 믿음 떄문이었다-도리어 신이 어떤 어려움을 내리시든 그분이 가장 잘 아시고, 그러므로 자기 같은 보잘것없는 노인은 손을 들고 신께 질문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욥과 같은 인내심이 없다. 우리에게 잘 못하는 사람을 욥처럼 존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찾은 주차 공간을 새치기하는 사람이나 뒤에서 동료의 험담을 하는 사람들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으며, 우리는 그들에게 마땅히 분통을 터뜨릴 수 있다. 그들은 높은 도덕이나 지혜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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