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춤추는 아침

by 문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사를 당연하게 여기는 거의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지면서 대부분의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멋진 신세계'의 저자 올더스헉슬리는 그것을 비판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처음 세상을 보듯 신선한 눈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면 어떨까?


"삶의 어느 순간이든 활용하기에 따라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으며,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방도 관찰력을 키우는데 낯선 거리 못지않게 효과가 높다. 자신의 집, 가족, 친구, 학교나 사무실을 일상에서 벗어났을 때 사용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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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쉽게 신선해질 수 있다. 무의식의 조작에 무릎 꿇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인 말로 옮겨놓아야 한다. 반드시 정확한 표현을 찾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소재들이 손가락에서 빠져나가고 만다."

도러시아 브랜디 <작가 수업> 134쪽



오늘은 아침부터 지국에 나가 교육을 들어야 한다. 일찍 길을 나선 나는 여유를 부리며 걸어가 보기로 했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가다 일본식 정원에 다다랐다. 나무로 만든 그네 의자가 있어 좀 쉬려고 앉았다.


내 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모든 것들이 살아나는 듯 정겹게 느껴진다. 떠오른 아침 해가 땅과 나무와 풀들에 닿아 은은한 빛으로 반짝거린다. 하얀 클로버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새들도 이에 질세라 사방에서 지저귀며 날아다닌다. 참새 몇 마리가 커다란 돌 위를 오르락내리락 장난을 친다.


자연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상승되며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건물 입구에서 까마귀 한 마리를 본다. 그 가느다란 다리로 총총총 뛰는 모습이 흥겨워 보이고 귀여워서 그 녀석을 따라 흉내를 내본다. 한 발을 내딛고 나머지 발을 가져다 붙이며 전진하기를 반복하니 마치 왈츠를 추며 날아오르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나는 흥분되고 좋은 기분으로 동료들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이 생동감 있는 아침과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솟구친다.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일상이 당연한 일상이 아니라 너무도 특별한 일상이 될 수 있다는 데에 놀란다.


나의 에너지를 좋은 것들에 집중시키니 좋은 모든 것들이 딸려온다. 이 파동으로 나의 하루는 계속 이어진다.





공원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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