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관곡지에서
발그레한 뺨
연분홍 고운 미소
붉은 태양 아래
인내의 시간
초록 바람 따라
춤추는 몸짓
별의 이야기
달빛의 노래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펼친다
푸른 벌판을 달린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시흥 관곡지에 들렀어요. 36도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작년에 보았던 연꽃들이 생각나서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구경을 했어요.
연꽃이 피기에 좀 이른 시기인지 대부분 봉우리 상태더라구요. 활짝 피어날 꽃들을 생각하며 바라보니 더 설레었습니다.
뜨거운 태양도 견디며 곧게 서 있는 봉우리, 큰 초록 잎들이 바람에 파도 따라 물결치듯 흔들리는 풍경, 어리고 연약해 보이는 연분홍 꽃잎이 하늘거리는 모습에 제 마음도 함께 일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