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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곧 답이다

서평, 한근태, 고수의 질문법을 읽고

by 문이

그동안은 나와 세상에 대해 질문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질문의 필요성을 몰랐고 질문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철학 강의를 접했는데 질문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런데 무슨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에 운명처럼 독서모임에서 한근태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이 쓴 <고수의 질문법>에서 그 해답을 얻었다.


"그 사람의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결국 그 사람이 된다는 말이 있다. 전적으로 이 말에 동의한다. 시작은 생각이다. 관심 분야다. 내가 주로 어떤 생각을 하느냐,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 어떤 화두를 갖고 사느냐가 내 인생을 만든다. 질문이 곧 답인 것이다."

질문이 답인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아는 것이 있어야 질문할 수 있고, 절실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진정한 답을 찾기 위한 질문을 했다는 것은 결국 그 답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의미를 묻는 질문 습관이 중요하다고 한다. 가장 먼저 자신을 들여다보는 질문을 해볼 것을 제시한다. 한 번도 이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니가 너의 주인 맞니?'

자신을 들여다보는 질문

● 당신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추구하며 나의 존재로 살기를 바라는 사람

○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생각을 한다.

● 지금 당신 모습이 당신이 진정 원하던 모습인가?

진정 원하는 모습이다.

○ 당신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은 무엇인가?

조용함 속에 무언가를 하는 사람, 보기와 다른 사람

● 당신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내용인가?

배우자. 내가 생각 없이 말을 막 한다고 한다.

○ 단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당신을 망가뜨릴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처음에 열의를 갖고 하다가 싫증 내거나 포기하는 것

● 그 치명적인 단점을 고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습관이 되도록 만들고 그냥 하는 것

○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미래, 누군가의 비난, 스스로에 대해 자신 없어함

● 당신이 원하는 미래의 당신 모습은 어떤 것인가?

건강한 몸으로 생계 걱정 없는 가운데 자연을 즐기며 창작 활동을 하는 것.

○ 만약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은가?

책을 많이 읽고 지혜와 실력을 길러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변화의 핵심 3가지

‘원하는 것’, ‘고통 감내’, ‘새로운 습관’

나는 정말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가?

감내할 수 있는가?

새로운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는가?

"고치는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잠시 들어가 머무는 집이란다. 고치는 중요한 단계란다. 일단 고치 속에 들어가면 다시는 애벌레 생활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고치 밖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비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란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야.”

<꽃들에게 희망을>

'나는 지금 고치일까?'

'물속에서 쉼 없이 헤엄치는 백조?'

어쨌든 무언가 발버둥 치고는 있다.

"천체를 연구하던 코페르니쿠스는 지구를 멈춰놓고 태양을 아무리 돌려봐도 답이 나오질 않자, 태양을 멈추고 지구를 돌려보았다. 그리고 원하는 답을 얻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코페르니쿠스 지동설의 시작이자 혁명이었다. 서정욱이 쓴 《걱정 많은 철학자와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에 나오는 말이다.

좋은 질문 중 하나는 관점을 전환시킬 수 있는 질문이다.

어떤 질문을 던지면 그 사람의 관점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시간을 물 쓰듯 한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린다. 인생이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생각되는가?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 내게 살아갈 날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자신의 사망 기사를 작성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오늘 당신의 사망 기사를 써야 한다면 어떤 내용이 적히길 바라는가?"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며 제자리에 머무는 것이다.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면서 더 이상 배우기를 멈추는 것이다. 박사 학위를 따고는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 사람, 취직에 성공한 뒤 자기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변호사 시험 합격을 인생 목표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런 면에서 위험하다.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 삶의 의미를 잃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던지는 질문

첫 번째는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다시 한번 이야기해 봐”

두 번째는 “그게 무슨 뜻이지? 핵심이 뭐야? 왜 그렇지?”

세 번째로는 “나라면 어떻게 할까?”

네 번째는 “얻는 것과 잃는 건 뭘까?”

다섯 번째는 “정말 중요한 게 뭘까? 이 일을 왜 해야 할까?”

이 질문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내 인생의 참된 가치는 어디 있는지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일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은 그것의 정확한 뜻을 묻는 것이다. 재정의를 확실히 하는 질문이다.

사실 상처를 받았다는 건 이미 내 안에 상처를 갖고 있었다는 뜻이다. 약함과 부족함과 열등감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말과 행동이 그걸 들추어낸 것이다. 그 사람의 말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갖고 있던 열등감이 근본적인 원인인 것이다. 상처를 잘 받는다는 건 깨지기 쉬운 물건, 스스로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란 뜻이다. 상처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상처의 정의다."

"가장 좋은 질문은 개념의 정의를 다시 묻는 질문이다. 도대체 그것이 정확하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남이 내린 정의가 아닌 나만의 정의를 확실히 하는 것이다. 경영자라면 경영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성공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 어떤 모습인지 정확하게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그러하다. 돈이란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부자는 어떤 것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질문은 호감을 낳는다

다른 사람을 만나기 전에 무엇을 준비하는가? 나는 묵상을 하면서 오늘 만날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그 사람이 날 만나자는 목적은 뭘까, 어떤 화제를 꺼내는 것이 좋을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뭘까 등을 생각한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무슨 질문을 할지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어색한 관계일수록 질문을 준비해 간다면 유익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겠다.

"만남은 눈뜸이다. 모든 것은 만남으로부터 온다. 새로운 기회도, 깨달음도, 돈을 버는 것도 다 사람을 통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만남을 신성시해야 한다. 만나는 시간 자체를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최선은 만날 사람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질문거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관련 기사도 보고, 책이 있다면 책도 읽어보고, 검색도 해봐야 한다. 누군가를 만날 예정인가? 그 사람에 대해 알아봤는가? 어떤 질문을 준비했는가?"

독서 모임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들의 얘기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며 행복감도 느낀다.

오늘 김호중 작가님과의 만남 시간에는 질문거리를 미리 생각해 갔다. 다른 회원들의 블로그 글을 읽어보고 알기위해 노력했다. 막상 만나게 되니 반가움이 두 배가 되었고, 더 알찬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세상에서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을 만나 한 시간 동안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그 질문을 한번 적어보라.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써먹어 보라.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행복과 장수의 비결 중 하나다. 당연한 이야기다. 인간은 관계 때문에 행복해지고, 또 관계 때문에 불행해진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돈이 많은 것도,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도,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사람은 자신만의 의미를 찾을 때 자주적이 되어 진심에서 우러나 더 잘할 수 있다.

"배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글쓰기다. “이 조직에서는 위로 올라갈수록 글을 잘 써야 합니다. 글을 쓰지 못하면 위로 올라갈 수 없어요. 중요한 건 글쓰기는 절대 남에게 시킬 수 없다는 겁니다. 윤리 규정에 어긋나지요. 글을 쓰면서 자신의 생각과 철학, 관점 등을 다듬고 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조직의 경영진을 코칭 하는 고현숙 코치가 미국에 다녀와서 내게 해준 말이다."

"바쁘게 살다 보면 늘 주객이 전도되기 쉽다. 본질을 잊고 부수적인 일에 시간을 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본질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은 뭘까, 내가 하는 업의 본질은 뭘까, 난 본질을 잊지 않고 본질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가? 나도 꽤 다양하고 복잡한 일을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데 아직까지 난 내 일의 본질을 ‘글쓰기’로 정의하고 있다. 강의, 컨설팅, 방송, 책 소개 등 꽤 많은 일이 있지만 그중 핵심은 바로 글쓰기다. 그래서 매일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에 몇 시간은 꼭 글을 쓴다. 여러분이 하는 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여러분은 본질에 충실한가?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이다."

"질문을 하는 목적 중 하나는 개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모호했던 생각이 확실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공통점과 반대말,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질문해 보면 익숙했던 개념도 낯설게 보이면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모든 생각의 시작과 변화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게 해주는 책이다. 더 좋은 질문,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삶을 성장시키고 자신감 넘치는 나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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