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못살겠다

by 문이

한여름, 집 앞 단풍나무 아래를 지날 때마다


태양 아래 떠있는 별들을 본다.


작은 틈이라도 메꾸려는 듯 촘촘히 박혀있는 애기 단풍잎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처럼 내 머리 위에서 빛난다.


이 아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날마다 와글거리면서 초록빛을 쏘아대서 시끄럽다.


바람이라도 불때면


물결을 일으켜 너울너울 초록색 춤까지 춘다.



고개를 젖히고 한동안 그들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작고 앙증맞은 것들 사이에 누워있다.

나의 몸은 가벼워지고 가슴이 뻥 뚫린다.


여름의 에너지가 내 몸에 들어와 함께 와글거린다.


시끄러워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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