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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by 문이




어떤 관계는 상처만 남긴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째서 그 관계로 되돌아가는가? 이미 그 사람이 나를 아프게 한다는 걸 알면서도, 언젠가는 달라질 거라는 기대 때문에, 또 한 번 기회를 건넨다. 그러나 같은 상처가 반복된다면 이제는 멈춰야 한다.

상대를 바꾸는 건 내 몫이 아니다. 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나를 해하고 있다면 스스로 그 자리에서 걸어나와야 한다. 단호함이 필요하다. "이제 그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바로 '나'다.

누군가의 무심한 말, 습관적인 태도에 반복적으로 상처받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작은 실수가 아니다. 상대는 나의 아픔을 모를 수도 있지만, 그 무지가 계속된다면 그 관계는 이미 균형을 잃었다. 그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나는 아프다"고. "이 말은 나에게 상처가 된다"고.
그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이젠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때로 인내를 미덕으로 오해한다. 참는 것이 더 성숙한 태도라고 믿는다. 그러나 반복되는 상처를 견디는 건 용기가 아니다. 그것은 나를 놓아버리는 것이다. 진짜 용기는, 나를 지키기 위해 관계의 끈을 스스로 끊을 수 있는 결단이다.

삶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내 마음을 지키는 일이다. 세상이 나를 몰라줘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나를 외면하는 순간, 모든 빛은 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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