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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매어두어야겠다

시 쓰기

by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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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숨 가프게 몰아치는 찬란한 봄 파도


꽃이 피고 지고


꽃은 피고 지고


아찔한 봄




부산스럽게 다가온 너를 반겼고


보고 싶은 마음 참다가


설렘 한가득 안고 갔을 때


너는 가고 없더라


그 옆에 새 친구가 반기더라


환영식도 송별식도 허락 않는


무자비한 봄 이더라




아파트 뜰에 하얀 목련


무얼 먹었기에


볼이 그리 빵빵하나


벤치 뒤 노란 개나리 아래


부지런한 까치 한 마리


무얼 그리 쪼아 먹나




병풍처럼 펼쳐진 봄 안에


나는 없다


그 안에 들어가려고


딸기, 냉이, 미나리, 상추


봄의 것들을 바쁘게 사 와서


배 터지도록 먹었다




여전히


인사도 없이 가버리는 봄에


허기를 느낀다




내일은 쑥 캐러 가야겠다


너를 매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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