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그냥 생각이 나서 쓴 시

by 새벽녘

그는 날 고쳐준다고 했다

너는 무언가 잘못되었으니

반듯하게 적당하게 알맞게

그렇게 고쳐준다고

어딘가 위태로운 미소를 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그는 날 경멸한다고 했다

너는 잘못 태어난 돌연변이니

내 말대로 이렇게 또 저렇게

변해야만 한다고

이전과 다른 위협적인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그는 날 포기하지 못했다

내가 질려서 놔달라 비명을 질러도

개조가 그의 사명이라도 되는 듯

이젠 빌듯이 손목을 세게 꽉 붙잡았다


이젠 누가 누구에게 필요한건지

처음부터 잘못된게 그인지 나인지

응어리진 증오심과 혼란 끝에

도망쳐야 살 것 같아 숨차는 줄도 모르고 뛰었다


그의 말마따나 세상의 많은 돌연변이들,

그리고 그게 그냥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들,

간 지나 그들과 가끔씩 떠들고 어울려 산다


그러다 해 지고 드리운 저녁

그는 아직도 의존할 다른 돌연변이를 찾아다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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