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상욱 의원이 이기는 꼴을 보고 싶다
윤석열이 계엄이라는 단어를 뱉은 이상 탄핵은 운명이었다. 12월 14일 탄핵이 가결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시민들이 의사당으로 모였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수천 만의 시민이 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부결을 적을 수 있는 국회의원이 정상인 중 있을까.
김상욱 의원이 제일 빨랐다. 시민들은 집회에서 주로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였지만 두려움을 말하기도 했다. 계엄령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일상이 뒤틀렸다. 무역업과 제조업, 서비스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국가 재난 상황과 같은 경제적 손해를 보게 되었다. 매달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은 IMF 때처럼 금리가 폭등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상욱 의원이 시민들의 구조 신호에 답하였다. 여당에서 최초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몸소 나섰다.
김상욱 의원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였지만 그는 혼자였다. 부울경 지역구의 젊은 초선 의원이 피켓을 들고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장애물이 나타났을까. 시위 중 한 다선 의원이 다가간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다선 의원 답게 이기적이며 뻔뻔했다.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이재명에게 정권을 뺏기고 싶지 않아."였다. 윤상현 의원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선거 캠프에서 감투를 썼던 인물이다. 본인이 속한 당에서 생겨서는 안 될 전염병 같은 대통령이 나왔다면, 이 모든 것이 본인이 대선 당시 직책을 맡고 도왔던 후보가 당선되어서 생긴 일이라면 지금은 정권을 운운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대선에 후보를 낼지 말지 의논해야 할 때다.
국민의힘은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패배한다. 질 때 잘 져야 한다. 정당들이 주기적으로 망각하는 사실이다. 2021년 재보궐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에 공천하지 말았어야 했다. 패배할 것이 자명했지만 기어이 후보를 냈다. 선거에서 지면 단순히 상대 후보가 당선이 되는 것으로 결과가 끝나지 않는다. 어리석은 지도부는 진심으로 이길 생각으로 공천을 했기에 선거에 나갔던 후보들의 여생이 곤란해졌다. 부산 유일의 가능성이었던 전직 해수부 장관은 34%짜리 차선책이 되었고, 민주당 중진의 서울 시장 후보는 25개의 지역구에서 모두 패배하였다.
대한민국은 좌우 양쪽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오래된 속설에 이제는 공감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필연적으로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이 공존해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은 김상욱 의원에게 감사해야 한다. TK 극우 유튜브 정당으로 전락하려고 하는 것을 김 의원이 온몸으로 막고 있다.
위태로워 보인다. 그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나는 김상욱 의원이 이기는 꼴을 보고 싶다. 그가 친윤이라는 내란 옹호자들을 꺾고 국민의힘이 10% 지지층만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라는 합법적이고 건강한 보수 정당에 소속한 모습을 기어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