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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Aug 22. 2021

내가 이재용보다 나은 것?

수감 일기를 보고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됐다. 석방 이후 그의 감옥 루틴이 화제가 됐다.  운동시간에는 어김없이 100여 평의 공터를 전력 질주했다는 것, 코로나로 실외 운동이 금지되자 방에서 30회씩 10세트 스쿼트를 했다는 것, 그래서 무려 13kg을 감량한 채 출소했다는 얘기들. (참고로 그와 같이 구속됐던 모 회사 대표는 운동시간이고 뭐고 아예 나오지도 않았단다)


감옥 라이프에서 누구를 만나든 웃는 낯으로 먼저 인사했고 밤 9시 전체 소등이 되면 다른 방의 누군가가 "이재용 파이팅!"을 외쳤다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운동 이야기는 그럴싸하다. 일단 빠진 몸무게가 그렇고, 그의 피지컬을 보면 그렇다.


두 번 감옥행이라는데 본인의 루틴을 유지하는 멘탈이 대단해 보인다. 물론 그 멘탈도 삼성가의 대표로 길러지면서 자연스레 얻었겠지. 경영을 전공하는 다른 3세들과 달리 학부는 역사학이었나, 인문계 쪽을 갔다. 이병철의 권유였다고 한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경영학이 아니라 인문학이라는 걸 그때도 알고 있었다는 걸까(라고 하기엔 학부의 깊이 무엇?) 인문학 공부를 했던 시절에 승마 선수로도 활동했다니. 지덕체의 겸비가 따로 없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지라 그의 진심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최소한 보이는 부분을 단단하게 일구는 모습만큼은 배울만하다. 그 단단한 일굼마저도 선택받은 자의 결과지만 반대로 다른 3세들의 개차반 또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다시 태어난들 이재용은 될 수 없어도 그의 루틴은 따라 하고 싶다. 따라 한들 그와 같이 될 순 없겠지만 주어진 하루를 좀 더 촘촘히 살아내는 건 같을 테니까.


그러니까 내가 이재용보다 잘하는 거 뭐냐고? 음... 나는 5킬로 아령을 들고 연속 스쿼트 200개를 합니다. 무부하 30개 10세트보다 더 잘하는 거 아...닌...가...(뎨둉합니다.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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