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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감
Sep 15. 2021
고3 중간고사를 올백 맞으면
또라이 아닌가
스물의 이야기
짝사랑에게 고백받고
첫사랑이 시작된 스무 살,
고3을 붙들고 자랑을 했더란다.
"야, 첫 키스엔 종친대매. 나는 왜 안 치지?"
"나도 안 해봐서..."
"
진짜
?"
"누나도 스물 돼서야 한 걸 왜 나한테..."
한 달 후,
"
맞다.
너 시험은? 내가 방해해서 어쩌냐"
"
괜찮아
누나
. 올백 나왔어"
고3의 이야기
누나가 나 시험기간에 연락 안 한다더니 진짜 안 한다.
음성사서함
확인도 안 한다.
보나
마나
술 퍼마시고 있겠지. 대체 그 형
, 아니 그 새끼는 왜 잠수를 타서. 가서 죽여버릴까.
누나가 나 시험 못 보면 야자 시간에 안 나온다 했다. 점심시간
농구마저
끊고
공부했다
.
올백이
나왔다.
여자에 돌아서 공부하는
또라이새끼
라고
애들이
기막혀했다.
스물의 이야기
그 시절에는 있지도 않던 게릴라성 폭우처럼 사랑이 왔다.
그가 먼저
고백했는데도
불안했다
.
사랑해서
떨렸고
불안해서
떨렸다.
누구에게도 이 사랑을 말하지
못했다.
대체
고3에겐 왜 말했을까.
예상대로 차였다. 예상해도 아팠다. 아파도 말하지 못했다.
고3
시험기간이라 말할 곳이 없었다.
생리는 왜 안 함
?
걔 시험이 끝났다. 불러서 실컷 울었다. 생리는 그로부터
넉 달 후에 터졌다. 시작 기념으로 술은
이틀
에
한 번
만 마시기로 했다.
고3의 이야기
학원 수업
끝나는 11시, 밖이 소란하다.
누나가 알바비 받았다며 인수쌤 담배 한 보루를 사 왔다. 인수쌤은 작년에 누나 수학 선생님이었다.
쌤이 누나에게 말했다.
"넌 선생을 생각하는 거냐 마는 거냐. 술은 얼마나 쳐드신 거고?"
"혼자 쌤 찾아올 만큼 쳐드셨지요. 으흐흐"
역시, 말대꾸도 성실한 누나다.
인수쌤은 나랑 누나
둘 다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고
2의 어느 날,
쌤이 말했다
.
"수학도 못하는 띨띨이를 왜 좋아하냐?"
"수학만 못하지 딴 건 잘하... 어? 쌤 어떻게..."
"내가 널 모르냐.
띨띨한 놈
"
누나는 내 거라며 츄파춥스와 베지밀을 사 왔다.
유당불내증을
기억한 건 좋으나 별로다. 스물이 되면 소주병을 저 끝까지 일렬종대로 세우고 누나랑 밤새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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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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