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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Oct 26. 2022

그 날의 샐러드는 예뻤다

시각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고요. 샐러드를 예로 들어볼까요.


봄날의 여리한 연둣빛이

테이블에 내려앉았어요.

먹기 아까울만큼 생명력이 넘치는 거 같아요.


봄의 연두는

나무에서만 예쁜 줄 알았는데

샐러드에서도 이리 매력적이네요


아, 날이 더워졌나요. 그럼 여름으로 가볼까요.


여름의 짜증나는 습기를

쨍한 초록 어린잎이 달래줍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피곤함을

슬며시 위로해주는 느낌이에요.


더운 날은 뭘 해도 덥습니다. 어린잎 샐러드를 본다고 위로되지 않아요. 그건 팩트고요.


그렇다고 팩트로만 채우려면 리뷰의 기본 2천자를 어찌 채우겠습니까. 그러니 위로된다고 칩시다. 다른 말로 각색이라고도 하지요.


팩트 아니어도 이런 식으로 쓰다보면 어느날엔 정말 그 초록이 나를 위로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나에게 속는 걸까요. 그럼 또 어때요. 나는 위로 받고 원고 글자수는 채웠으니 일석이조입니다.


각색을 할래도 일단 사진이 필요해요. 그러니 사진을 되도록 다양한 각도로 찍어 놓으세요. 그 후 사진을 보며 스토리를 만드는거죠.


어때요? 할만 하신가요.


참, 사진 전에 해 두면 좋은 밑작업도 있어요. 그게 뭐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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