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안경

#색안경

by 송 미정

사실 이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간 게 아니었다.

스터디 카페를 차린 자영업자의 이야기였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수백만 원 지원금 받으시잖아요."

"야 나도 500만 원 받고 싶다."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 226p

나도 이렇게 말하고 다녔던 사람 중 하나이다.

뉴스로 자영업자의 이야기를 접하면서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사업장은 그들의 목숨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정부의 방역수칙이 바뀔 때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주 진한 색안경을 끼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동네에 있는 미용실, 치킨집, 횟집, 삼겹살집, 배달 라이더들의 사장님들의 인터뷰 형식의 소설인 듯 현실인 듯 쓰여있다. 책을 읽는 동안 사장님들이 포기하지 말았으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응원하면서 읽었다. 코로나19에서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들에게도 꼭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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