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내가 심은 씨앗

by 송 미정

아이의 편식도 고칠 겸 자연의 신비함도 알려주고 싶어 주말농장을 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공해 주는 모종(상추, 바질,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을 땅에 심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무슨 모종이었지? 생각하지 않아도 본인들의 존재를 열매로 들어내며 무서울 정도로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열매만 자라는 것이 아니고 잡초 또한 무성하게 자랐고 땅에 저렇게 많은 벌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잡초를 뽑을 때마다 벌레도 한 움큼씩 나왔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지금은 여름 야채들은 모두 정리하고 다시 그 자리에 배추, 무, 당근을 심었다.

농작물들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는 만큼 큰다고 한다. 그만큼 정성을 줘야 하다는 말이다.

아이를 위해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어른인 내가 느끼는 게 많았다.

현대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일만 한다. 주말농장을 하면서 내가 직접 씨를 뿌리고 그 결과물을 직접 수확하니 힐링이 되었다. 역시 사람은 흙을 밟고 땅과 가까이 살아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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