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다.
아침을 대충 챙겨 먹고 소파에 앉는다. 흥미 없는 텔레비전을 멍하니 본다.
그러다 정신 차리고 나면 금방 점심때가 온다.
또 깜빡 잠이 들었다.
아침 먹고 자는 잠은 주말의 보약이다.
나는 워낙에 낮잠을 좋아한다.
밤에는 그렇게 안 오는 잠이 낮에는 머리만 대면 잠들어
불면증 있는 사람이 맞나 싶다.
쉬고 있어도 밥때는 기가 막히게 온다.
어른인 남편과 나는 끼니를 걸러도 크게 상관없지만
아직 성장기인 우리 딸에게 끼니를 거르게 하는 건 내 상식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귀찮지만 점심을 차려내야 한다.
시켜 먹는 건 싫고 간단한데 맛있는 그것을 만든다.
그것은 바로 라면
오늘의 점심은 '비빔면'이다.
비빔면에 야채가 빠지면 섭섭하니 냉장고에 있는 오이와 상추를 꺼내 씻어준다.
삼겹살이 있으면 좋은데 없으니 팬트리 구석에 있던 골뱅이를 꺼낸다.
오이는 필러로 껍질을 깎아주고 채로 착착착 썰어준다.
상추는 물기를 탁탁 털어 마찬가지로 채로 썬다.(딱 두 장인데 썰고 나면 양이 꽤 많다.)
끓는 물에 비빔면을 삶아보자.
펄펄 끓는 물에서 면을 꺼내 찬물에 쏴~하고 헹궈준다.
마지막 비빔면의 화룡점정
찐계란을 살포시 올려주면 포장지에 있는 비빔면과 똑같은 비주얼이 된다.
사실 라면보다는 조금 정성이 들어간다.
새콤달콤하니 야채와 어우러져 참 맛나는데. 거기에 나의 정성까지 들어가니 기본 라면과는 다르다.
오늘 주말 점심도 참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