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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미정 Mar 05. 2024

건강검진-유방암 초기증상

아이가 겨울방학을 했다. 나도 원치 않았지만 방학을 하게 되었다. 

우리 딸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워킹맘인 엄마 덕에 방학에도 늦잠 한번 못자보고 

돌봄 교실에 나가거나 할머니네 집으로 가서 방학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은 다르다. 

내가, 유방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쯤 속옷에 분비물이 묻어 있는 것이다. 

이러다 말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11월이 돼도 계속 분비물이 나왔다.

'이상하다, 왜 자꾸 이런 게 묻어나지.' 

더 이상 산부인과 진료를 미룰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방 초음파 선생님께서 

"유방 전문 병원에 가서 정확히 검사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진단을 해주셨다. 

병원에서 CD를 받아 가방에 넣고 평소와 같이 바쁜 일상을 보냈다. 


12월 이젠 피가 나오는 것이다. 저번에 병원에서 준 cd의 날짜를 확인했다.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산부인과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유방전문병원을 갔다. 


어떤 병원이 들 좋겠냐만은 그중 부인과 병원은 정말 싫다. 

차갑고 뻣뻣한 가운으로 갈아입고 순서를 기다렸다. 

마음속으론 가슴이라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궁검사 하는 게 더 싫기 때문이다. )


선생님이 cd를 살펴보시곤 오른쪽 가슴을 눌렀는데 피가 많이 나왔다. 

일단 다양한 기계로 다각도로 가슴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어두운 초음파실

초음파를 보시더니. 

"조직검사를 해봐야겠어요. 조직검사 하나당 가격이 000" 

지금 돈이 대수냐. 

" 네, 해주세요."

생각보단 괜찮은 (통증의 정도) 조직검사라는 것을 생전 처음 해봤다.

"환자분이 너무 걱정하셔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피가 나오는 경우는 좀 좋진 않아요."


검사를 모두 마치고 안내데스크로 가서 상담받았다.

내 오른쪽 가슴에 혹이 4.5cm/그리고 유두에 1cm 미만의 혹들이 여러 개가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수술을 하게 될 경우 비용이 얼마이며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조직검사의 결과는 내일 문자로 알려준다고 했다. 


'그래 뭐 조직검사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암은 아니니깐. '

편한 마음은 아니지만 별일 아닐 것이라고 믿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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