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손편지를 쓴게 얼마만인지. 마음을 표현하려고 하니 좀 쑥스럽기도 하고 그러네..
내 나이가 벌써 39살이 된거있지? 내 나이 먹는것만 생각하고 엄마 아빠 나이 먹는건 잊고 살았네.
아직도 부모님은 내가 어릴때의 젊고 건강하신 모습인데 어깨도 굽어지고 몸도 아프시다고 할때 '아 우리 부모님도 나이를 먹었구나'라고 느끼게되.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 아빠한테 고마움 많이 느껴
지금도 자주 아이 봐달라고 부탁하는 독립못한 딸이지만 말야.
엄마 아빠가 결혼하고 9년만에 태어난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딸이였고, 그러다 보니 아빠가 다른 아버지들 보다 나이가 많았지. 가끔 짓궂은 아저씨들이
"너희 아빠 노인네 아니야?"라고 말하면 그 말이 얼마나 듣기 싫고 서러웠는지 내눈엔 누구보다 멋진 아버지였는데. 그런말을 입밖으로 못꺼내고 눈물만 뚝뚝 흘렸었어. 나이가 많기 때문에 키우면서 더욱 노력하셨다는거 알아.. 이제야 알것 같아.
내가 초등학교 나이 일때 카센타를 일을 하셨었는데 직업의 특성상 손에, 얼굴에, 옷에 검은 기름이 묻기도 하는데 "아빠 나 학교로 데릴러 와줘"하면 싫은 소리 없이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고 그때 내가 보는 아빠의 손, 얼굴 ,옷은 검은 기름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어.
나중에 알고보니 혹시 내가 창피해 할까봐 깨끗하게 씻고 옷도 다 갈아입고 왔다는걸 알게됐지.
그때의 철 없던 나는
나는 왜 금수저 아니야? 왜 해외유학 안보내 주는거야? 왜 고위층 아는 사람 없는거야. 라면서 부모님 마음에 상처를 줬었지..그럴때 말없이 내말을 들어주면 엄마 아빠 모습이 생각 나..
이전 보단 철이 좀 들고 아이를 키워보니 부모님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셨는지 얼마나 많은 인내를 하셨는지 이제야 좀 알것 같아. 무탈하게 자라온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운이였는지 알것같아.
어린시절에는 어버이날에 키워주셔서 감사하는 카드도 쓰곤 했었는데 삶이 바빠져 어버이날, 생신에 의무적으로 했었던것 같아.
요즘에는 살날 보다 죽을 날이 가까워 온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시곤 하는데 그런날을 상상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나의 든든한 백그라운드인 부모님인이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것이 나의 큰 기쁨이자 행복인데 가끔 약한 말씀 하시면 마음이 저려와..
엄마가 며칠전 나에게 할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그랬지."젊은 나이에 혼자 아이 넷을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어.. 엄마 나 키워줘서 고마워." 이런 쉬운 말을 왜 하지 못했을까 라고 했잖아.. 그런데 생각해 보니깐 나도말야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아직 전달 하지 못한거 같아. 더 늦은 후회가 되기전에 이 편지를 빌어 말하고 싶어.
성실함이 뭔지 책임감이 뭔지 부모님의 생활속에 배워서 지금의 내가 되었어요.
마음먹은대로 잘되라고 지금도 무릎이 다까지게 기도해주시고,
나를 위해 온마음을 다해 기도해주는건 부모님 밖에 없다는거 알아요.
엄마아빠는 비록 꽃길을 못걸었겠지만,
내가 가는 길은 언제나 꽃길이였어.
꽃길이 될 수 있게 얼마나 노력했었을지 내 아이를 키워보니 알것 같아요.
태어나게 해주셔서, 기쁨과 행복을 누릴수 있어 고마워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