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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러너의 마라톤대회 D-1

할수있을까? 해낼수있을까?

by 송 미정


며칠후면 대학원에 조교로 출근하기 때문에 흰머리 염색을 미리미리 해야 했다.

5년 동안 알고 지낸 미용실 원장님이랑 마라톤 대회 나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드디어 내일이다.

알고 보니 원장님도 러너였다.

무려 하프에 출전을 했다고 했다. 나에게 몇 킬로 뛰냐고 물었다.

5킬로 뛴다고 했더니 편한 마음으로 산책한다 생각하고 뛰라고 했다.

그러면서 10키로는 뛰어야 뛴다고 말할수 있는거라고 했다.

5킬로도 벅찬 나에게 10키로는 꿈의 숫자 같다.

염색을 마치고 미용실 온김에 상한 머리도 많이 다듬었다.

머리 자르면서 원장님이

"오늘 머리 잘라서 몸이 가벼워져 기록이 더 단축될 거예요"라고 했다. (제발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 어마어마하게 받을 거라고 했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원장님의 "화이팅"이 들렸다.


내일 마라톤 대회의 나의 가장 큰 걱정은

달리다 급똥이 올까 봐 걱정, 코스를 이탈하면 어쩌나, 비 와서 감기에라도 걸리면 어쩌나 싶어 걱정된다.

걱정해 봤자 소용없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잠이 잘 안온다.

설레고 떨리고 걱정되어 잠이 쉽게 안온다.


내일 온 가족이 모두 총 출동한다.

나의 첫 번째 마라톤의 사진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말이다.

가족들도 마라톤 현장의 생생한 느낌을 느끼고 다음에는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

목표했던 그 목적을 이루는 내일은 멋진 하루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얼른 씻고 꿀잠을 자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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