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다이어트 식사 일기
늦잠을 자는 주말 아침, 자연스럽게 15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할 수 있다.
여전히 아침에는 그릭요구르트 두 스푼, 블루베리 몇 알, 치아시드, 당제로 시리얼, 알룰로스를 살짝 곁들인 사과 반쪽과 토마토 한 개, 그리고 구운 계란 하나를 먹었다.
유제품이 유방암 환자에게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며칠 동안 요구르트를 끊어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바로 화장실이 막히는 불상사가 찾아왔다. 결국 깨달았다. 많이 먹는 게 아니니, 나에게 필요한 만큼은 괜찮을 거라는 사실을.
점심은 블로그 협찬으로 받은 닭칼국수 집에 다녀왔다.
원래 먹던 식사 시간이 훌쩍 지나 배가 고팠던 터라, 뜨끈한 밀가루 면발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세상 행복했다. 오랜만에 느낀 밀가루의 맛,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그리고 함께 나온 겉절이와 진한 국물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돌아오는 길, 갑자기 몰려온 혈당 스파이크 때문인지 곯아떨어져 버렸다.
저녁에는 도서관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신기하게도 저녁 6시가 넘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결국 저녁을 거르기로 했다. 운동을 하지 않아서 인지 잘 때 까지도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운동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더운 날씨와 귀찮음을 이겨내고 운동을 나갔다면, 내일은 당당하게 체중계에 올라설 수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다이어트하는 친구 중 한 명이 다이어트 한약을 먹고 있는데,
일주일에 2kg이나 빠졌다고 했다. 식욕이 아예 사라졌다고 하니 솔깃했지만,
나는 달리 결심했다. 보조제도, 한약도 없이 내 힘으로 빼보자.
내가 이길까, 내 살이 이길까.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포기란 없다.
<아침>10시
그릭요구르트 2T, 블루베리 몇 알, 치아시드, 당제로 시리얼, 알룰로스와
사과 반쪽, 토마토 1개, 그리고 구운 계란 1개
<점심>14시
닭칼국수, 배추겉절이. 김치만두 4개
아이스아메리카노
<저녁>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