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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내가 만든 단단한 나

오늘의 노력 내일의 나

by 송 미정

요즘 나는 예전보다 식욕이 많이 줄었다. 다이어트 때문에 식욕에 좌절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먹고 싶다는 욕구보다,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오늘 안 되면 내일 하면 되겠지, 그렇게 매일을 조금씩 달린다.

예전 같으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하고 좌절했겠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칭찬한다.

식단을 지킨 것만으로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녁을 먹고 움직인 것만으로도, 나 자신이 충분히 대견하다고 말이다. 오늘처럼 잘 안될 때는 ‘이건 더 좋은 일이 오기 위한 작은 후퇴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명예를 원해? 돈을 원해?”
처음에는 답하기 어려웠다. 돈과 명예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는 그보다 하루하루 나 자신을 지켜내고 성장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돈과 명예도 내 마음이 단단할 때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대학원 과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 투성이에 지옥처럼 느껴지지만, 자료를 찾아 읽고 고민하면서 조금씩 이해가 생기면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아, 이렇구나’ 하는 순간이 오면, 그동안의 노력과 인내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다이어트, 가치관, 공부… 겉으로는 서로 다른 일처럼 보이지만,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힘의 하나의 흐름 속에 있다. 내 마음을 지키고, 작은 성취를 경험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의 나를 만들어가는 힘이다.


중년의 나이에 아무 걱정 없이 공부만 할 수 있어서,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에 있어서

어떤 게 더 부럽단 말인가. 나는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다.


아침 9시

사과, 땅콩버터, 구운 계란 1개, 키위반쪽


<간식>

무설탕라테 50ML


점심 12시

일반식


저녁 5시 30분

닭가슴살 퀘사디아

사과, 땅콩잼, 키위반쪽


홈트 30분, 9 천보, 계단 오르기 9층


200그람 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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