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장 젊기에
예전에는 엄마가 “몸에 좋으니까 이거 먹어라” 하셔도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카페에서 중년의 여성들이 건강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면, 왜 할 이야기가 그것뿐일까 싶었고,
건강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건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중년이 되어보니, 이제는 건강에 좋은 걸 찾아 먹고, 관련 정보도 꼼꼼히 챙기게 된다.
역시 사람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것 같다.
젊을 때는 늘 건강할 거라고 믿었다.
내 사전에는 ‘암’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아마 암 진단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도 여전히 건강에 오만한 생각으로 자신만만하게 살았을 것이다.
건강은 자신하는게 아니라고 했는데 말이다. 이렇게나 어리석었다.
어른들이 “소화 잘 될 때 많이 먹어둬라, 이빨 성할 때 먹어둬라”라고 하던 말은 그저 옛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니 소화가 예전 같지 않음을 절실히 느낀다.
정말 어른들의 말은 틀린 게 없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나는 내 몸을 가장 아껴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그동안 피곤하다는 신호가 와도 ‘나약한 마음’이라고 스스로 다그치며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모르고 말이다.
암 진단을 받고, 배우자가 당뇨 진단을 받으면서 우리 집은 더욱 건강에 진심이 되었다.
건강을 지키는 건 운동도 중요하지만, 결국 먹는 것이 가장 큰 기반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수술을 했던 순간보다 오히려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에 더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다.
예전보다 채소를 훨씬 많이 먹고, 공복 시간을 갖는 습관도 생겼다.
끊지 못할것 같은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은 멀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다. 몸에 해롭다는 걸 아니까, 이제는 먹고 싶지도 않다.
며칠 동안 체중계를 피하다가 5일 만에 올라갔다.
역시나 눈바디로 느꼈던 대로 살이 붙어 있었다.
혹시나 했는데, 체중계는 참 정직하다.
식단 관리를 한다고 점심에는 잘 참아도 저녁이 되면 무너진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대부분이 그렇다니 괜히 위로가 된다.
아마 그래서 다이어트가 더 힘든 걸지도 모르겠다.
한 달에 1kg 빼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 한 달이 거의 다 가버렸다.
겨우 1kg조차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포기를 모르는 나는 현실을 직시했으니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식단 관리의 고삐도 단단히 조여야 한다.
나를 위한, 나의 건강을 위한 관리는 평생이니깐 일희일비 말아야지
<아침9시>
사과+땅콩버터, 구운란1개
<간식>
무설탕 라떼 50ml
<점심>
일반식
<저녁>
계란식빵, 그릭요거트, 사과+땅콩버터
만보걷기, 스쿼트 30번, 윗몸일으키기 100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