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희망, 저학년동화
“가윤아 답답하고 힘들어도 코까지 꼭 마스크 쓰고 있어.. 학교 끝나고 문방구 가지 말고 집으로 곧장 가 알겠지? ”
등교할 때 엄마는 신신당부하셨다.
“가윤아 같이 가자” 돌아보니 보미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보미야 너도 마스크 썼구나?” “응. 엄마가 꼭 써야 한다고 해서, 너무 어색하고 답답해..” “나도.. 너무 이상해서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을 몇 번이나 봤다니깐..” 우린 동시에 “휴” 하고 한숨을 쉬었다.
학교 가는 길엔 어른들도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모두가 마스크를 쓰게 되었다.
며칠 후엔 포에버 랜드로 소풍 가는 날이었다.
“보미야 너는 포에버 랜드에서 뭐 탈 거야?” “나는 바이킹이랑, 롤러코스터 타야지~ 사파리도 가야 하고 범퍼카도 타야 하고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가윤아 우리 같이 타자!!” “그래, 바이킹은 너무 재밌는데, 롤러코스터는 으~~~ 너무 무섭더라,, 위에서 갑자기 밑으로 내려갈 때는 정말 으~~ 생각하기도 싫어. 사진도 많이 찍자~ 보미야 거기서 추로스는 꼭 먹어야 하는 건 알지? 히히히~ 우리 신나게 놀자“”라며 소풍 설렘에 부풀어 있었다.
소풍 전날 선생님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 내일 포에버 랜드로 소풍 가는 날이잖아요. 그런데 아쉽게도 가을로 미뤄지게 됐어요. 친구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죠?”
우리 반 친구들은 다들 놀란 표정이었다. 수민이가 웅성 되는 틈에 선생님께 질문했다.
“왜 못 가는 거예요?”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위험할 것 같아 친구들의 안전의 위해서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어요.”
“선생님.. 안돼요!! 싫어요!!.”라며 지유는 “으앙” 하고 눈물을 터트렸고 그 눈물은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염되어 눈물바다가 되었다. 까불이 민혁이가 눈물을 닦으며 선생님께 물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뭐예요?”
“코로나19라고 뉴스에서 들어본 친구 있을 거예요. 친구들이 말할 때 나오는 침이 공기 중으로 퍼지는데 그 침으로 코로나에 걸릴 수 있어요. 만약 내가 걸리게 된다면 그 병균이 다른 친구에게 옮겨지게 되는 전염병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거고요.”라고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다.
“그럼 친구들이랑 이제 말 못 하는 거예요?”라며 울먹이며 은찬이가 물었다.
“이제 우리는 서로를 위해서 거리를 두어야 해요.” 기운 없는 목소리로 선생님이 답해주셨다.
학교에서 가장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었다.
“으앙~너 때문에 나 병 걸리면 책임질 거야!! 선생님 가윤이가 제 식판에 침 튀겼어요. 선생님 저 병 걸렸으면 어떻게 해요. 으앙~~”보미가 밥 먹다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야 박보미 내가 언제 침 튀겼다고 그래!! 선생님 저 안 그랬어요.” 나는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보미는 더욱 화가 난 목소리로 “김가윤!! 내가 분명히 봤어. 민혁이랑 떠들 때 네 침이 내 식판에 뛰었단 말이야.. 으앙~~~”
“어디 봐봐!! 침이 어디 튀었다 그래. 너,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내가 예민하다고? 지금은 조심할 때라는 몰라?!! 으앙~~~” 보다 못한 선생님이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박보미, 김가윤 조용히 하세요. 다들 친구들도 자리에 앉으세요!!”
영양사 선생님의 말에 급식실은 조용해졌다.
나는 보미와 화해하지 못하고 혼자 하교했다. 항상 집에 갈 때는 보미와 같이 갔었는데 혼자 집에 가려니 좀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