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저학년동화 #희망
핸드폰 화면에 보미 얼굴이 보였다.
“보미야!! 괜찮아? 많이 아파?”라고 물었다. 보미는 활짝 웃는 얼굴로 “가윤아! 나 너 너무 보고 싶었어~ 나 학교 가고 싶은데 아직은 갈 수가 없데.”
“그렇구나.. 보미야 근데 저... 나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저번에 급식실에서 내가 조심하지 못했어 미안해...”
“아냐, 나도 너한테 너무 심하게 말한 거 같아..”
내가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렸다. 하트를 받은 보미도 나에게 더 큰 하트를 보내주며 보미가 말했다
“다 낫고 학교에서 만나자 그때 우리 꼭 안아주자! 아차차!! 내 정신 좀 봐 우리 거리 두기해야 하지..”
“맞아 그렇지. 하지만 우린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친구잖아.”
우린 함께 “ 하하하” 웃었다.
우리 반에는 화해하는 규칙이 있다. <악수하거나 꼭 안아주기>
친구와 화해할 때 악수하거나 꼬옥 안아주면 웃음이 터져 나오며 화가 났던 마음이 마법처럼 스르륵 풀리게 된다.
그런데 이젠 그렇게 하지 못하니 어떻게 화해를 할까 고민이 되었는데 서로 마음이 통하니 영상통화로도 화해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며칠 후 보미가 학교로 돌아왔고 우리는 예전처럼 좋은 사이가 되었다. 물론 서로의 안전의 지켜주는 선을 지켜가면서 말이다.
새해가 되었다. 코로나가 없어져서 마스크 벗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지금 빨리 안자면, 내일 안 깨울 거야”
“아아... 알겠어. 불 끌게! 엄마 내일 나 꼭 깨워줘야 해요!! 하며 불을 껐지만 내일의 설렘으로 잠이 잘 안 왔다.
긴 겨울방학을 마치고 3 학년 첫날이다. 방학 동안 매일 아침 늦잠을 자는 버릇이 생겨 전날 밤부터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잠깐 눈을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환한 등교 날 아침이 되었다.
아침엔 늘 입맛이 없지만 엄마가 차려준 아침밥을 꾸역꾸역 먹었다.
8시 50분. 책상에 앉는다.
책상에 놓인 노트북을 펼친다. 줌 아이콘을 클릭하고 선생님이 전날 보내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누르고 접속한다.
보고 싶은 친구들과 선생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난다. 친구들과 만나서 떠들고 싶지만 선생님이 전체 음소거를 해두었다. 나는 화면에 나타난 얼굴만 볼 수 있다. 그래도 만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1반의 김태란 선생님이에요. 코로나가 심해서 이렇게 화면을 인사를 나누는 게 너무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친구들 얼굴 볼 수 있어서 참 좋네요. 오늘 첫 수업은 봄이에요. 다들 교과서 미리 받았죠? 그럼 책을 볼까요? "
나는 3학년 새로운 담임 선생님을 화면으로 만나게 됐다.
작년 보다 코로나가 더욱 심해져 등교를 못하는 지경까지 되었다. 줌 안에 세상 속에서 수업이 끝나면 각자의 공간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수업이 시작되면 음소거를 해두고 수업을 한다.
친구들과 맘껏 놀지 못하는 나를 보고 엄마는 메타버스라는 것을 알려주셨다. 그곳에서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어 궁금했다. 어느 나라 친구를 만나게 될까? 말이 안 통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가상공간인 그곳은 싸움도 없고 걱정도 없었고 한계도 없었다. 나는 초록의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다. 현실에서는 꼭 짝을 이루어서 해야 하는 배드민턴은 못하지만 이 안에서는 가능하다. 운동도 맘껏 함께 할 수 있고, 얼굴 맞대고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먹을 수 있다.
물론 친구와 손을 잡을 수도 없고 밥을 먹어도 맛을 느낄 수가 없어 내 마음은 텅 빈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