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다

#필름카메라 #카세트테이프 #딸얼굴

by 송 미정

요즘은 물건이 흔해서 닳도록 쓰는 물건은 잘 없는 것 같다. 옷도 한철 입으면 다시 안 입게 되고 가구나 가전제품들도 싫증 나면 금방 새것으로 산다.

사진도 예전에는 필름 카메라고 찍어 사진첩에 넣어 보고 또 보고 했었는데

지금은 핸드폰 안에 저장되어 있어 보고 또 봐도 닳을 일이 없다.

내가 학창 시절 때에는 카세트테이프라는 것이 있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또 들어 줄이는 늘어지는 일도 있었고, 좋아하는 비디오테이프를 여러 번 돌려봐서 볼 수 없게 된 적도 있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잡지에 나오면 닳게 될까 봐 코팅을 해두기도 했었다.

엄마가 돼 지금은 딸의 얼굴을 닳도록 본다. 막 태어났을 때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고 봐도 봐도 신기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손목과 무릎이 고장 났지만 아이는 닳도록 봐도 질리지가 않는고 늘 새롭고 신비로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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