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됐다.
겨우내 땔 장작을 준비하고
겨우내 먹을 김치와 먹을거리를 준비했던 시절도 있는데
그에 비해 요즘은 딱히 겨울 준비랄 것이 없다.
기모 들어간 옷을 사고,
털부츠, 털모자, 장갑, 목도리, 핫팩을 사두는 일.
약간의 번거로운 일로 겨울 준비 끝!.
참새도 추운 겨울을 앞두곤
몸에 지방을 비축하며 통통하게 살을 찌운다고 한다.
나무는 그와 다르게 한꺼풀 벗는다.
앙상한 가지가 드러나게 잎을 다 떨구고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겨울을 난다.
이 역시 하나의 자연의 섭리일 터.
덧대고 찌우고 채우는 겨울 준비도 있겠지만
앙상하게 하나씩 버리는 겨울준비.
그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사람에게도 해당되지 않을까?
겨울을 위해 무엇을 버려야 할지,
차근히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