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고 포인세티아가 예쁘게 겨울을 장식하고 있다.
비교적 키우기 쉽다고 했는데
잎이 시들시들, 햇볕을 쬐어줘도 시들시들,
결국 그렇게 운명했다.
화초는 내가 죽였다기 보다
자연의 시간이 다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는데
어쩐지 마음 쓰인다.
이 일이 있은 후 화원에 가서 포인세티아가 죽었다고 말을 하니
아무래도 환기가 안되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화원에선 선풍기를 틀고 강제로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놓고 있었는데,
그런 환기가 필요한가보다.
코로나19로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었다.
의외로 환기가 안되서 화초가 죽는 경우가 많다는데
일부러 화초 옆을 지나간다거나 해서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줘야 된다고 한다.
어찌 화초 뿐이겠는가. 사람도 환기가 필요하다.
50분 열심히 수업받고 10분 휴식하는 환기가 필요하고
집중해 업무를 보다가 잠깐 차를 마시며 기분전환을 해야 업무 효율도 높아진다.
월요병있는 월요일은 어찌어찌 보냈는데
끈기로 남은 평일을 버틸 수 있게 필요한 환기 말이다.
크리스마스 재즈를 틀고, 잠깐 창문을 열어 시원한 공기를 들이고
어제 예능 짧.동으로 기분 전환을 하고,
이렇게 쓰는 시간만 모아도 꽤 된다.
허투로 쓰는 것 같아서 내 시간에 늘 미안했는데
이게 다 내가 건강한 하루를 보내기 위한 환기였음을 알았다.
짜투리 시간까지 활용해 독서하고 공부해서 잘 살아야 한다고 아등바등 몸부림치는게 아니라
그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건강한 화초처럼 잘 자라보자고 다짐하는 환기말이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다시 육아의 역과 저녁식사 준비 역으로 환승해야 한다.
생각만해도 고단한 마음에 환기가 되어줄 무엇을 찾아보자.
일단, 저녁노을에 멍 때리며 나른한 분위기를 환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