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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 연인 Apr 08. 2022

잘 쓴 글

글쓰기 열풍이 불면서 글쓰기 스킬에 관한 책들이 많아진 때가 있었다.

글을 조금 더 잘 쓰고 싶어서 몇 권을 살펴봤는데 공통된 비결은 진실 된 글,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는 거다.

아무리 화려한 수사학으로 문장을 써도 진실된 이야기가 아니면 공감이 안된다는 거.

말은 쉽고 실제는 어려운 비결이다.     


우리 가족은 우연한 기회에 해외 아동을 후원하게 됐다.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보냈고 그에 대한 답이 며칠 전 편지로 도착했다.

물론 번역체이고, 그 단어의 함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겠지만 너무 잘 쓴 거다.

10줄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편지지만 다시 읽어도 가슴 찡 해지고 감동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어떤 형식을 보고 빈칸을 채워 넣은 것 같긴 하다.

가족 소개, 좋아하는 것, 내 꿈, 후원에 대한 감사, 축복. 의 순서로 나열 된 편지.

그래도 감동이다.

그건 그 아이의 마음이 들어있기 때문이겠지?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은 글을 평가하는 버릇을 만들었다

띄어쓰기, 오타를 찾아내고 단어의 호응이 맞는지 확인 한다.     

완벽한 글은 나를 위축시켜서 싫고 화려한 글은 오글거려서 싫고 

못 쓴 글은 따라하게 될 까봐 싫었다. 


이젠 너무 잘 쓴 글보다 약간 서툴지만 마음이 담긴 글이 좋다.

완벽한 글보다 더 다듬어야 하는 글이 마음을 울린다.     


오늘도 나의 진심이 담긴 서툰 글이 잘 전달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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