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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 연인 Oct 04. 2022

요즘 애들

나 어릴 때도 요즘 애들이란 뉘앙스의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버릇이 없다는 둥, 자기 밖에 모른 다는 둥,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난 나일뿐인데 그게 요즘 애들이라고 비하되는게 맞나? 싶었다.


내가 요즘 애들이란 말을 쓸 나이가 되고 보니

요즘 애들은 놀라움 그 자체다.


신문도 모르고 전화에 왜 선이 달려있는지 모르고

건전지 +, - 도 구분할 줄 모르고

시내버스 잔돈은 부끄러워서 받지 않는 요즘 애들.


그 자체로 인정하고 존중하기엔 

너무 많이 다르긴 하다.


그 요즘 애들도 자라서 누군가에게 요즘 애들이란.. 말하게 될 나이가 되면

어른의 마음을 알려나?


어릴 때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내가 어른이 되면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다.

대부분 지키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해가 안되는 것들도 있다.


간극을 좁힐 수 없다면 평행선으로 가야지.

그래도 평행선은 옆을 보면서 가니까.


오늘도 우리 아이는 요즘 애들이 되었다.

아이들과 한 팔 간격으로 떨어져 있지만

옆을 보며 천천히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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