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때도 요즘 애들이란 뉘앙스의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버릇이 없다는 둥, 자기 밖에 모른 다는 둥,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난 나일뿐인데 그게 요즘 애들이라고 비하되는게 맞나? 싶었다.
내가 요즘 애들이란 말을 쓸 나이가 되고 보니
요즘 애들은 놀라움 그 자체다.
신문도 모르고 전화에 왜 선이 달려있는지 모르고
건전지 +, - 도 구분할 줄 모르고
시내버스 잔돈은 부끄러워서 받지 않는 요즘 애들.
그 자체로 인정하고 존중하기엔
너무 많이 다르긴 하다.
그 요즘 애들도 자라서 누군가에게 요즘 애들이란.. 말하게 될 나이가 되면
어른의 마음을 알려나?
어릴 때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내가 어른이 되면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다.
대부분 지키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해가 안되는 것들도 있다.
간극을 좁힐 수 없다면 평행선으로 가야지.
그래도 평행선은 옆을 보면서 가니까.
오늘도 우리 아이는 요즘 애들이 되었다.
아이들과 한 팔 간격으로 떨어져 있지만
옆을 보며 천천히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