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 필리핀에서 한 회차 로또 당첨자가 433명이 나왔다.
우리나라도 한 회차에 1등 당첨자가 열명이 넘지 않는데
433명의 당첨자는 정말 신기한 일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45개 숫자 중 6개를 고르니 확률이 814만분의 1
필리핀은 55개 숫자 중 6개를 고르니 약 2,900만분의 1
이 엄청난 행운을 뚫은 행운아 433명은
1등 당첨금을 우리 돈으로 1,325만원씩 갖는다고 한다.
당첨자도 황당했을 것 같은데
충분히 조작설이 나올만도 하다.
당첨 숫자는 9, 18, 27, 36, 45, 54
필리핀 사람들은 원래 숫자 배열에 돈을 거는 경향이 있다니
조작이라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이는 통계적으로 드문일이지만
몇십년의 통계를 모으면 특이한 패턴을 보이는 일이 종종 있다고.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극중 로또 1등 당첨자 헐리는
4, 8, 15, 16, 23, 42 조합으로 백만장자가 된다.
일본에서 드라마 팬들이 이 숫자로 매주 로또를 샀고,
제691회 일본 로또 2등 당첨 번호는
4, 7, 8, 15, 16, 42. +23으로 나왔다.
2등 당첨자는 무려 3천470명에 달했고
약 79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이 어마어마한 확률을 행운으로 봐야 할까?
당첨 된 사실에 특이한 당첨이라는 행운까지 거머쥐었으니
이 얼마나 큰 행운이란 말인가.
사람이 죽을 때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계산해보면 0이 된다고 한다.
매주 로또를 사면서 행복한 상상을 하지만
마음 한켠으론 내 생애에 못 이룰 것도 알고 있다.
소소하게 기프티콘 당첨, 내가 원하는 물건 당근으로 싸게 사기,
마트에서 특템하기, 엄청 무리했지만 아프지 않은 것,
싸울 위기였지만 꾹 참고 평화를 지켜낸 것,
아이들에게 잔소리 참아서 행복한 휴일로 마무리 한 것, 등등
계산해 보면 로또 1등만큼의 값어치, 그 이상의 값어치가 되지 않을까?
그래도 미련을 못 버리고 매주 로또를 사지만
이렇게 합리화 한다
로또를 사야지 당첨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