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아플 일인가?
지난해 12월 부터 팔꿈치가 아팠다.
자다가도 찌릿찌릿하고
이불을 끌어당길 수 없을만큼,
양치컵을 들 수 없을만큼 아팠다.
병원에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골프나 테니스 같은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왼손잡이도 아니고,
몸을 쓰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의사도 이유를 모르겠단다.
그렇게 주사도 맞고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도수치료
치료란 치료는 골고루 다 받아본 것 같다.
당일, 그 다음날 까진 괜찮은데 다시 아파오고
병원가서 주사맞고 며칠 괜찮고,,
치료를 마무리 한다고 했는데 다시 아파 한달 정도 쩔쩔매다
다시 병원가서 치료를 받는 일의 반복.
6개월을 지나면서
이렇게 까지 안 나을 일인가?
병원을 가면 되지만 치료가 너무 안되는 것 같아 부끄럽고,
정말 나이를 먹어서 치료가 안 통하는 건가 화도 나고,
작은 통증에 쩔쩔매며 삶의 질이 떨어져 자괴감도 든다
그러면서 내 몸에 귀를 기울여봤다.
내가 앉는 의자의 왼쪽 팔걸이가 부러졌는데
그래서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팔에 힘이 더 들어가나 싶다.
거북목에 어깨가 안으로 말려 있어 그럴 수도 있다고 해서 보니
왼팔 근육이 오른팔 근육보다 훨씬 발달해 있는 것도 알게 되고,
어릴 때 똑똑해진다는 말에 왼손을 쓰는 습관을 가졌더니
오른손 잡이 보다는 왼손을 더 쓴다는 것도 알게 됐다.
치료 받은 시점부터 24시간 정도는 안아프니
(아프지 않은 이 낯선 느낌)
이불 빨래하고 밀린 집안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무리해서 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내 몸은 왜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걸고 있을까?
그냥 노화의 과정인것 같은데
남들보다 일찍 신호를 보내는 이유는 뭘까?
통증을 표현하자면
멍든 것 같고, 찌릿찌릿하고, 시큰시큰하고,
표현할 수 없는 기분 나쁜 느낌.
그래도 표현하자면 10점 기준으로 하루에 0.3점 정도 낫고 있는 것 같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는 내 몸.
쓴 날보다는 쓸 날이 더 남아있을 것 같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 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