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준비하다보니 예전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학기가 시작하면
자녀의 생활 습관을 알려주세요. 하는 설문지가 온다.
기억은 안나지만
좋아하는 과목, 성격, 참고할 사항, 알레르기.
이런 걸 적었는데,
그 가운데 단점란이 있었다.
적는 걸 지켜보던 아이가 묻는다.
아이-뭐라고 적을거야?
나-글쎄, 단점이 없어서 뭐라고 적을지 모르겠는데.
너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은 뭐야?
아이-수업시간에 가끔 선생님 몰래 딴 생각을 해.
딴 생각이 단점이라니!
저학년 입장에선 충분히 단점이 될 수 있지.
딴 생각이 단점이라 죄를 물으신다면
난 교도소 행이다.
아이의 순수한 대답은 계속 머리에 남는다.
그건, 아이가 나에게 보내는 무언의 시위이기도 하다.
'내가 말할 때 제발 딴 생각좀 하지마! 내 얘기에 집중해'
아이 말에 집중하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려운건지.
짧은 1~2분 동영상은 엄청 집중하며 보면서
아이 말 1~2분은 흘려들으니 말이다.
가까울수록 더 소홀히 하기 쉬운 경청.
오늘은 가족들 말을 더 초집중해서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