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나는 그 생각에 매달렸다 62.
구름이 보이는 창가에 등대고 앉아
먼 하늘을 보고 있자니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 또한
어제와 같을 것이란 생각에 씁쓸해졌다.
무심코 흘러내리는 눈물도 마찬가지
나도 모르게
절망과 안타까움이 공모를 한 것 같아
한숨이 나올 때
계절이 한참 지나서야
공원 그늘진 귀퉁이에서 시들다
볕이 잘드는 화분에 옮겨 심은 야생초들이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씁쓸함이 씁쓸함을 알아보고
손을 내밀 듯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오랫동안 서러웠던 것들의 표정을 알 수 있겠다.
누군가 떠나야 채워지는 걸 아는지
저기 도시의 비둘기들도
뒤뚱뒤뚱
건물 너머로 눈물 한 자락씩 끌면서 간다.
야생초 420mmX135mm, Line Drawing on Paper(Croquis Book),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