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떤 생각 Dec 21. 2022

추운날

그때도 나는 그 생각에 매달렸다 79.



추운 날

다른 사람 이부자리에

두 발 끝만이라도 살며시 넣을 수 있다면

그 따스함이 정말 행복하다는 걸 안다.


춥고 추운 날

새우처럼 구부리고도

어깨까지 겨우 당겨 덮을 수 있는

신문지라도 있다면

몇 장 종이가 정말 따뜻하다는 걸 안다.


이불 차내며 난방기를 리모컨으로 끄거나

음성인식 장치로 온도를 조절하는 사람들은 모른다.

방구들 식어갈 때쯤

매캐한 연탄 냄새를 맡아가며

탄 구멍 맞추어 새 탄 갈아 넣는 사랑을 모른다.

궁둥이가 따땃해져 오는 느낌을 




스노우볼 210mmX135mm, Line Drawing on Paper(Croquis Book), 2022


작가의 이전글 겨울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